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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 고공행진에 섣부른 인버스 투자자 눈물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에 달러가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섣불리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평가하는 달러 지수(DXY)는 105.52로 마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다시 종가는 104대로 내려오긴 했지만 장중 105선을 넘나드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내려올 줄 모르는 달러 탓에 고점을 기대하고 달러 인버스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의 손해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DXY는 지난 5월 중순 104.85까지 올랐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04를 뚫은 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자 달러가 오를만큼 올랐다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에 지친 투자자들을 달러 인버스로 불러 모았다.

이후 실제 달러 가치가 소폭하락하면서 많은 달러 하락에 베팅하는 ETF에서 개인들은 순매도를 기록하며 수익을 실현했다.

하지만 다시 달러가 오르자 인버스ETF로 돈이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달러선물지수를 마이너스(-) 2배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개인은 이달 들어 74억원 사들였다. -1배를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에는 34억원이 유입됐다.

달러화 강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달러 인버스 투자는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추가로 밟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는데다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달러 수요를 약화시킬만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이다.

ING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시장은 여전히 연준의 높아진 금리 전망치를 소화하고 있다"며 "달러에 대한 기초적인 지지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원화는 미국과 금리 역전, 무역수지 적자까지 이어져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한미 금리가 역전된 상황에서 원화가 약세를 보인 경우는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였을 때"라며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는 무역수지 적자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무역 부문에서도 달러가 나간다는 것인만큼 원화가 절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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