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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공행진 물가에 패션업계도 결국…자라·유니클로도 올린다 [언박싱]
물류비·원자재 가격 인상에 결국…
“더는 못 버틴다” 올가을부터 줄인상 우려
유니클로가 가격 인상을 알렸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먹거리,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의류 가격도 오르고 있다. 면화 가격이 2011년 이후 역대 최고치인 데다, 물류비 인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흐름이 국내외 패션 브랜드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면서다. 명품 브랜드는 물론 자라, 유니클로, H&M 등 중저가의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까지 일부 제품의 가격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인상 폭은 약 10~20% 정도다.

한국 유니클로는 오는 27일부터 국내 판매가격을 인상한다. 22일 유니클로 측은 “인상 품목과 그 수준은 밝힐 수 없다”면서 “다만 오랫동안 지속된 국제 원자재와 물류비, 운송비 등 인상과 함께 최근 급속한 물가 인상에 따른 매장 및 사업 제반의 운영비로 불가피하게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야나이 다다시 일본 유니클로 회장(CEO)이 지난달 “원재료 가격이 2배, 심한 것은 3배까지 올랐다”며 “지금의 가격으로 의류를 파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해 제품 가격 인상을 시사한 데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일본 유니클로는 올해 가을·겨울 시즌 출시 의류와 함께 울트라 라이트 다운 재킷, 히트텍 울트라 웜 시리즈, 캐시미어 스웨터 등을 1000엔(한화 9500원)씩 올린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라 잠실 롯데월드몰점 [연합]

앞서 자라도 일부 의류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 4만9000원 균일가로 책정하던 바지 가격이 올해부터 5만5000원으로 12% 올려 판매하고 있다. 아만시오 오르테가 자라 회장(CEO)는 “통화 약세와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마진을 보호해야 한다”며 “의류 가격을 4~6%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도 무신사와 BYC를 비롯한 많은 패션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고 있다. 무신사의 자체(PB) 브랜드인 무탠다드는 치노팬츠 등의 가격을 일괄 인상했다. 치노팬츠 가격은 3만900원에서 3만2900원으로 6% 올랐다. 무신사의 가격 인상은 2020년 이후 2년여만이다. BYC도 나일론 스판가격이 25~30% 인상되면서 브레지어에 들어가는 원단과 레이스 등 원자재 가격이 20% 인상됐다. 부자재인 와이어, 훅아이, 테이프 등 납품 가격도 5% 가량 인상돼 이미 가격을 3% 인상했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아직까지 인상분을 판매가에 적용하지 못한 기업들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가격을 대폭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방직업계 관계자는 “원면 가격은 통상 의류 가격에 반영되는 데 6개월 정도 시일이 걸리는 만큼 올 가을·겨울 시즌에는 패션 브랜드들이 옷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원면 수입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82% 상승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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