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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희망적금, 역마진 걱정했는데'…한 시름 던 은행, 하지만?
조달금리-대출금리 갭 줄어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광고 안내판.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청년희망적금, 2% 파킹통장 등에 역마진을 걱정했던 은행들이 최근 금리 인상으로 한 시름을 덜었다. 조달금리(수신금리)가 대출금리(여신금리)보다 높아 역마진 가능성이 있었으나,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그 갭이 좁아진 영향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은 7.2%를 돌파, 연말 8%대를 향해 가는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 지속을 예고한 만큼 한국은행 또한 외화유출 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대출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은행들이 고민을 하나 덜어낸 게 있다. 바로 정책성 상품에 대한 이자 부담이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따라 청년희망적금을 취급했다. 당시 문 정부는 젊은이들의 자산관리를 돕겠다며 저축장려금, 비과세 혜택 등을 지원하는 이 상품을 설계했는데, 모든 혜택을 합치면 사실상 10%까지 누릴 수 있다는 소식에 주요 시중은행 창구를 통해 2주간 약 290만명이 몰렸다. 정부가 예상한 가입 지원자(38만명)보다 7.6배가 넘게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당시 예·적금 금리는 높아도 3% 안팎이었다. 문제는 청년희망적금은 표면상 최대 이율 6%를 주는 상품이었다. 우대금리까지 추가된 상황이라 2년 만기 이자액만 놓고봐도 은행이 290만명에게 약 1조원 안팎의 추가 이자를 지급해야 해 ‘팔수록 손해’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불과 몇개월만에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분위기는 다소 바뀐 상황이다.

은행 관계자는 “청년희망적금의 경우 이를 통해 조달한 금리(수신금리)가 대출금리(여신금리)보다 높아 역마진이라는 우려가 컸다”며 “하지만 청년희망적금으로 지급할 금리는 고정된 반면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비용이 줄었다고 보는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2% 파킹통장’을 운영한 토스뱅크 또한 한시름 던 분위기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출범하며 조건없이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토스뱅크 통장(파킹통장)’으로 수신상품을 일원화했다. 저금리 상황에서 파격적인 조건 덕에 불티가 났고 급기야는 조건을 중도에 1억원 초과시 0.1%로 금리를 바꾸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돈 먹는 하마’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지금은 오히려 금리가 낮아 경쟁력을 우려하는 상황으로 변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파킹통장 금리를 올리는 대신 다양한 금리의 적금 등을 추가 출시해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역마진 감소로 은행들이 비용 부담을 줄였다고는 하지만, 이같은 효과를 크게 누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또한 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예대금리차 확대에 경고등을 울린 상태다. 윤석열 정부가 내놓는 청년도약계좌 또한 정책성 상품인만큼 은행들이 일정부분 부담을 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은행 관계자는 “이론적으로 정책성 상품이나 기존에 판매된 고금리 수신 상품에 대한 역마진 부담을 덜긴했으나, 대내외 분위기나 금융상품 환경상 은행들이 수익성 창출에 초점을 두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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