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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만원대 냉면·막국수…주부들, ‘집냉’을 픽하다 [언박싱]
고공행진하는 냉면 가격에 밀키트·가정간편식 판매 늘어
오뚜기,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 ‘완판’ 행렬
매운 비빔면에서 올해는 ‘고소한 맛’으로 승부
LF푸드가 출시한 통들깨 들기름소바 [LF푸드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냉면 한 그릇 가격이 만원을 훌쩍 넘자 집에서 봉지 냉면을 찾는 소비자들 늘었다. 이에 따라 식품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계절면 각축전이 벌어졌다. 지난해에는 ‘매운 비빔면’이 대세였다면 올해는 고소한 맛을 강조한 계절면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20일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서비스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냉면 한 그릇 가격은 1만 269원으로 지난달 1만 192원에서 또 올랐다. 1년 전 같은 기간 냉면 가격은 9346원으로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약 9.8% 뛴 셈이다.

고공행진하는 냉면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외식보다 저렴한 밀키트, 가정간편식(HMR) 계절면으로 눈을 돌렸다

20일 GS리테일이 GS프레시몰의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물·비빔 냉면류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올랐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비싼 외식 물가 탓에 조리면 판매가 는 것으로 GS리테일은 분석했다.

마켓컬리에서도 올해 냉면과 들기름 막국수 판매량이 급등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 중순까지 냉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늘었다. 이중에서도 같은 기간 들기름 냉면(들기름 메밀국수, 들기름 막국수 등)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했다.

업계도 이러한 시장 흐름을 겨냥해 계절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부동의 1위 팔도 비빔면에 오뚜기의 진비빔면, 2021년에는 농심의 배홍동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매운 비빔면의 전성시대를 열었지만 올해는 ‘들기름’을 이용한 막국수 등 고소한 맛으로 계절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뚜기는 지난 3월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 선보였다. 고기리 막국수는 경기도 용인의 막국수 인기 맛집으로 오뚜기가 이 식당과 협업해 선보인 들기름 막국수는 판매 시작 3시간만에 1만 세트가 완판됐으며 100차례 이상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비빔면 강자 팔도도 일찍이 신제품 ‘꼬들김 비빔면’과 ‘꼬간초 비빔면’을 지난 3월 출시했다. 기존 팔도비빔면과 달리 고소한 맛으로, 팔도는 이번 출시를 통해 비빔면 라인업을 확대했다. 꼬들김은 들기름과 들깨, 김으로 꼬간초는 참기름, 간장, 식초로 맛으로 냈다. 매운 비빔면에 이어 고소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대상 청정원도 지난 14일 여름을 맞아 ‘고소함 가득 들기름 막국수’를 출시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비싼 물가 탓에 가정에서도 다양하고 특색있는 메뉴를 소비자들이 찾으면서 이를 겨냥한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LF푸드도 ‘통들깨 들기름소바’를 지난 4월에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끈 평양 냉면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들기름 막국수가 특색있는 계절면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며 “올해 식품업계에서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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