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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건당 6만원 받았다?” 토스, 깜짝 놀랄 개인정보 ‘장사’ 알고보니
토스가 보험설계사, 보험대리점에 고객의 개인정보를 건당 6만9000원에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계속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당 의혹은 사실과 차이가 있으며, 자칫 소비자들의 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6만9000원 받고 내 정보를 팔았다고?”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가 보험설계사에게 건당 6만9000원을 받고 고객의 개인정보를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끌벅적이다. 깜짝 놀랄 이런 일이 과연 사실일까. 업계 안팎에선 사실관계가 왜곡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칫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공포심을 조장해 디지털보험시장 전반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스는 앞서 개인 보험설계사·보험대리점에 고객의 개인정보 데이터(DB)를 유료로 판매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회원정보 건당 6만9000원을 받고 보험대리점 ‘토스인슈어런스’와 보험설계사들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토스보험파트너’에 이를 판매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업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이는 사실과 차이가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논란의 대상이 된 보험 상담 서비스는 토스가 일부 설계사를 대상으로 내놓은 ‘유료’ 서비스다. 즉 설계사를 고객과 연결해주고 받는 서비스 사용료인데 이것이 고객정보를 팔고 돈을 받는 것처럼 왜곡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해당 서비스는 설계사에게 고객 정보(DB)가 통째로 넘어가는 형태가 아니다. 고객 입장에서도 일반적인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절차와 다르지 않다.

토스 서비스 화면.

기존 보험 판매 관행보다 오히려 개인정보 보호가 강화된 서비스라는 시각도 있다.

고객의 실제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입한 ‘안심번호’가 대표적이다. 토스의 해당 서비스는 고객이 상담을 신청하면 설계사에게는 안심번호 형태로 연락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다. 이마저도 1시간마다 갱신되는 형태다. 보험 가입 내용 등 민감 정보도 설계사가 그대로 소유하는 형태가 아닌, 상담 시 조회가 가능한 형태로 설계사 전용 앱을 통해 제공된다.

더 나아가 복잡하고 세부적인 ‘보험상품’의 성격 자체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은 장기간 보유하는 것으로, 금융상품 중에서도 특히 설계가 복잡한 분야다. 특약만 수십가지에 이르기도 해 정확한 설계를 위해선 보험 가입 내용 등 광범위한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 기존 시장에는 개인정보가 산발적으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아 상담 니즈(needs)가 있는 고객과 설계사를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오히려 무분별한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칫 소비자들의 경계심으로 새로운 시도가 무산되면 보험설계사 연결시장은 또다시 정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기존의 개인정보 거래 관행이 바뀌지 않는다면 고객은 ‘보험 필요하세요’라는 난데없는 전화를 받을 것이고 고객도 모르는 사이 고객정보가 2차, 3차 보험DB시장으로 유통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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