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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규의 작살] 언더콘인가 유니콘인가…이병선을 보는 두가지 시선
이병선 속초시장 당선인.

[헤럴드경제(속초)=박정규 기자] 최악의 리더는 세뇌되듯 어떤 결론이 머리에 주입돼 말뚝귀가 돼버린 상태에서 즉홍적 일방적 결정을 하고 집착하는 지도자다. 이러면 상왕정치를 하게된다. 8만3000명의 속초인들은 이러한 시장을 원하지않는다. 이병선 속초시장 당선인 측근들이 등잔불 아래에서 자기들 식구끼리 요직을 차지하려는 욕심으로 ‘장난질’을 치면 의미는 퇴색되고만다. 더 나아가 ‘제2의 이병선’을 찍은 유권자들은 실망할 수 밖에 없다. 그 나물에 그 밥이기 때문이다.

#1.점령군 인사설은 취임 전부터 괴소문으로 둔갑하기 마련이다. 살생부, 연장부, 자리 다툼설 등 갖가지 설로 꼬리를 문다. 여기뿐만 아니다. 오죽하면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당선인은 최근 "최근 정무부시장 등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으나 모두 낭설"이라며 "시와 산하기관 인사와 관련해 누구에게도 어떤 자리를 이야기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인사와 관련된 소문은 호사가들이 만든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며 "소문은 말 그대로 소문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2020년 2월 속초에선 새로 발족한 속초시문화재단 직원 채용을 두고 술렁거렸다. 공모와 심사를 거쳐 채용됐다고 했지만 선발 채용과정을 두고 여러 의혹이 꼬리를 물고있다는 주장이 나돌았다. 채용자료를 공개해달라는 요구는 받아들여지지않았다. 비공개였다. 당시 시민단체는 “도덕적인 흠결로 문화계 인사들이 우려하는 부적절한 선발은 없어야한다”고 일갈했다. 선거가 끝나면 공모를 통해 많은 측근들이 점령군처럼 들어온다. 사전내정설이 돌고 공모의 탈을 쓴채 선정된다. 속초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자리도 잡음이 일었다. 김철수 속초시장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대로 두면 은수미 성남시장 케이스처럼 사법당국이 개입되는 시대가 온다. 이젠 옛날처럼 관행이라고 그냥 넘어가지않는다. 합격자 직무수행계획서, 채용기준, 합격자경력 등 인적사항을 제외한 채용관련 자료 일체는 전부 공개되어야한다. 그래야 사생팬처럼 트리비아(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숨겨진 이야기)들을 자꾸 정치문제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김철수 속초시장때 월급 150만원짜리 공공일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이 이뤄졌다. 그만큼 속초민들은 일자리에 열망한다. 치열한 경합에 당연히 괴소문이 일었다. “시장 측근하고 가까우면 일할 수 있다”라는 괴소문였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김 당선인은 정당한 공모로 인재를 채용하고, 보다 많은 속초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할 의무가 있다. 역대 당선인은 한결같이 친(親)에 의해 망가졌다. 친형, 친구, 친인척….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자원봉사자이다. 이들 모두 이 당선인이 일을 하도록 뒤로 물러나야한다. 자리를 꿰차고 눈독을 들이면 안된다. 당선인은 살얼음판에서 조심조심 새 길을 열어가려는데 지근거리에서 영향력을 과시하고 발을 쿵쿵대면 당선인 발 밑도 금이 갈 수 있다. 이 당선인의 승리는 자신들의 공훈이 아니라 속초시장 교체를 통해 간절히 열망해온 속초민들이 힘겹게 빚어낸 집단 창작품임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2. 채용생-이병선-김철수-이병선으로 이어지는 전·현직 시장에게 갖는 비호감은 분명히 존재한다. 난개발 주범이니, 건설업체 비리설·조폭연루설 등 갖가지 소문이 돌았다. 괴소문과 근거없는 가짜뉴스는 사람들 귀에 쏙쏙 들어가는 법이다. 속초는 옛날처럼 속초답지않다. 해운대도 아니고 풍경좋은 어촌도 아니다. 낀세대처럼 낀 관광지가 됐다. 지난해에는 고성에 관광객이 많이 몰렸다. 이병선을 찍지않은 유권자들은 확인되지않는 가짜뉴스를 살포하기 시작했다. 속초에 대형 건설사들이 몰려오고 이병선 시장이 이를 수용하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건설 비리가 생길 것이라고 억측한다. 두번째로 당선된 이병선 시장은 이를 간파해야한다. 그의 청사진과 로드맵은 분명 속초를 발전시키는데 ‘유니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1963년생 이병선 호는 할 일이 무척많다. 그래서 더욱 인재가 중용되야한다. 가깝다는 이유로 인재가 될 수는 없다. 캠프에 있는 인사는 누구도 들어와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있다면 누가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할까는 반문도 가능하다. 하지만 모두 양보해야한다. 구조적인 모순을 안고있는 선거 방식은 악어와 악어새같다.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은 속초발전을 위해, 이병선을 위해, 물러 설 줄 알아야한다. 그래야 제2의 이병선이 탄생한다. 이번에도 유니콘이 아니고 언더콘이 된다면 속초는 무너진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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