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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금리 역전, 외인자금 이탈 부추기나
글로벌 채권시장 요동 ‘투펀치’
美국채 2년물 3.367%로 韓 추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도 본격화
자금 이탈·경기침체 우려감 증폭
안전자산으로 ‘쏠림’ 심화 가능성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장단기 금리 역전에 이어 한국과 미국의 채권 금리까지 역전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경기침체) 가능성과 외국인 자본이탈이 더욱 심화될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3.367%로 한국 국채 2년물 금리(3.358%)를 넘어섰다. 3년물 역시 미국(3.497%)이 한국(3.483%) 금리를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채권 금리는 선진국보다는 투자 위험성이 높은 신흥국 금리가 더 높게 책정된다. 하지만 선진국이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면서 이 상황이 역전될 경우 신흥국 채권보다 안전하고 금리가 높은 선진국 국채에 대한 선호가 더 높아지게 된다.

장단기 금리 역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급등하면서 장기 금리의 지표가 되는 10년물(3.362%)을 1년여 만에 앞질렀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전형적인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3년물(3.497%)과 5년물(3.482%)도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국고채 금리도 전날 줄줄이 연고점을 기록한 가운데 5년물 금리가 3.652%까지 급등하면서 10년물(3.644%)을 앞질렀다. 채권 시장 요동으로 정부와 한국은행 등이 적극 개입에 나서면서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도 감지됐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14일과 15일(현지시간) 개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로선 6월 FOMC 회의에서 50bp(1bp=0.01%) 인상이 유력하지만, 물가 상승세가 여전해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 증대는 국내 채권시장의 투자 심리 악화로 이어질 수 있고, FOMC 회의 결과와 미국 채권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기 전까지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FOMC 이후에도 당분간 채권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소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지금보다 덜 매파적인 스탠스를 취하기 위해서는 최종적으로 고용시장 초과 수요의 되돌림이 확인돼야 한다”면서 “고용 시장의 트렌드가 분명하게 나타나기 전까지 채권 금리 반락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시장 불안 속에 전세계의 돈이 미국의 안전자산으로 몰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최근 약세장은 은퇴를 앞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면서 “비상시 주택 담보 대출 한도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이나 생명보험에 축적된 현금 가치에 대해 차입할 수 있는 것도 넓게 보면 현금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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