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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흘리는 고양이 폭행한 男, 죽도록 때리고 창밖으로 버린 주인이었다
주인에게 학대를 당한 뒤 숨진 고양이. [동물권단체 팀캣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인천에서 한 남성이 키우던 고양이를 폭행하고 창밖으로 내던진 뒤 또 다시 발길질을 하는 등 잔혹하게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동물단체들이 엄벌을 촉구했다.

13일 동물권단체 케어와 팀캣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지난 3일 인천시 미추홀구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피를 흘리던 고양이 1마리를 구조했다.

고양이는 코와 눈, 입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가 갑자기 나타난 남성에게 발길질을 당한 뒤 지하 주차장으로 몸을 숨겼다가 3일 만에 구조됐다. 그러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병원 측은 "고양이가 10일 이상 굶은 것으로 보이며, 오랜 굶주림으로 황달이 오고 간 수치가 높아졌다"고 진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길고양이로 추정했던 케어와 팀캣은 낯선 사람의 손길을 좋아하던 고양이의 행동에, 구조 현장에서 확보한 단서를 토대로 고양이 주인을 찾기 시작했다.

결국 고양이 주인 A씨(40대)를 찾았으나, A씨는 "고양이를 입양 보냈다"며 줄곧 학대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단체들의 끈질긴 설득 끝에 2시간 30분 만에 학대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에 따르면 A씨는 여자친구가 길에서 구조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고양이를 수개월간 길러왔고, 씻기다가 자신을 할퀴었다는 이유로 고양이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내려친 뒤 창문 밖으로 내던졌다. 이후 A씨는 죽어가는 고양이에게 다가가 또다시 발길질을 퍼부었다.

고양이는 다행히 이를 목격한 행인의 제보로 구조됐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단체들은 A씨를 동물복지법 위반 혐의로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고발할 방침이다.

단체들은 "이 학대자가 다시는 고양이를 키우지 않을 것을 약속 받았지만 그렇게 끝낼 수는 없다"며 "학대받는 이 땅의 동물들을 대신해 고발장을 제출해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정지 될 때 눈물을 흘렸던 고양이를 위해 학대자를 엄벌할 수 있도록 작성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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