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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TX 타고 오른 집값 수억원씩 ‘뚝뚝’
경기 GTX 수혜지는 지금…
화성·동탄·시흥·용인·인덕원 등
천정부지 오른 집값 하락세 가속
가격피로·규제 등 매수심리 위축
영끌족, 금리인상 파장 노심초사
전문가 “새정부 부동산정책 관건”

지난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정차역 신설 호재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GTX 인근 아파트값이 ‘추풍낙엽(秋風落葉)’처럼 떨어지고 있다.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전용 84㎡(28층)는 지난 달 12일 12억83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 대비 3억원 이상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6월 나온 최고가는 16억3000만원(25층)이었다. 이 단지는 작년 GTX 호재로 호가가 20억원까지 나오기도 했다. 인근 아파트 단지 가격도 하락세다. ‘인덕원 삼호’ 전용 84㎡는 지난 달 9억원(5층)에 거래되며 지난해 말 최고가 12억원(7층)에 비해 3억원 떨어졌다. ‘인덕원숲속마을5단지’ 전용 101㎡(7층) 역시 11억7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7월 최고가 14억원(8층)에서 2억원 이상 하락했다. 최고가 대비 2억~3억원 떨어진 이 같은 가격은 작년 초, 인덕원 GTX C 노선 정차역 확정이 나기 전 시세와 비슷하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기준 의왕시 집값은 0.12% 하락했다. 이는 12주 연속 하락한 수치다. 특히 올해 들어 누적으로는 0.86% 하락하며 전년 38.6% 폭등한 것과 대조된다. 인덕원의 집값 하락은 지난해 GTX 호재 등으로 급등한 가격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값 하락은 GTX 등 철도망 호재로 급격하게 오른 지역에서 하락세가 뚜렷하다. 매물이 쌓이고 고점 대비 수억원 낮은 가격에 거래가 되는 등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이 ‘열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30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도권에서 가장 하락폭이 큰 지역은 경기도 화성시(-2.13%)였다. 시흥시(-2.04%), 인천 연수구(-0.98%), 하남시(-0.96%), 수원시(-0.94%), 용인시(-0.87%), 의왕시(-0.86%), 안양시(-0.82%)가 그 뒤를 이었다.

화성의 경우 GTX-A가 정차하는 동탄이 있는 지역이다. 시흥은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등 호재가 있고 인천 연수구는 GTX-B, 수원·의왕·안양은 GTX-C가 서는 곳이다. 교통 호재에 더해 지난해 탈서울한 2030세대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해 내집마련을 많이 한 지역이기도 하다. 미래의 교통호재로 인해 급격히 올랐다가 집값 고점 인식과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실제 거래가가 고점 대비 크게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영끌에 나섰던 2030세대들은 금리 인상 역풍으로 노심초사 하고 있다.

동탄역에 인접한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아파트는 지난해 7월 전용 84㎡가 14억4000만원(11층)에 최고가를 경신했고 대체로 13억원대에서 거래됐지만 올해 들어서는 한 건을 빼고 6건이 11억원대에 계약 체결됐다. 동탄역센트럴상록아파트는 지난해 9월 전용 59㎡가 8억9800만원에 팔렸지만 올해 3월엔 7억원에도 손바뀜됐다.

거래절벽 속 미세조정이 계속될지 여부는 조만간 발표될 새 정부 부동산 정책 수위에 달렸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수원=박정규 기자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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