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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서울·제주 기름값이 전국서 가장 비쌀까 [비즈360]
서울, 高임대료 영향
제주, 해상운임비·대리점수수료 영향
영남지역이 비교적 저렴
관리비 외 지역별 경쟁상황도 요인
서울 시내 주유소. [연합]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지역별로 적지 않은 가격 편차가 발생되고 있는데, ℓ당 최대 100원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다. 정유사의 공급가는 대체로 균일함에도 이런 데에는 지역마다 임대료, 운임비, 인건비 등의 관리비 수준이 다른 것과 위치별 주유소간 경쟁 상황 정도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9일 현재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직전일보다 ℓ당 5.15원 오른 2047.19원을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앞서 올해 3월 15일 2000원을 돌파하면서 약 9년 5개월 만에 2000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4월 들어 2000원 아래로 잠시 내려갔다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지난달 26일(2001.53원) 다시 2000원을 넘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조만간 역대 최고가(2018년 4월 18일 2062.55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6월 첫째주 기준 전국에서 가장 휘발유 가격이 높은 곳은 서울이다. ℓ당 2087원으로 전국 평균(2013원)보다 74원 비싸다. 제주 지역은 2074원으로 서울 다음으로 최고가를 나타냈다. 전국 중 최저 지역은 대구로 1988원이며 서울보다 100원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정유사는 규모에 따라 다소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국제유가 및 환율에 따라 산정된 일괄 가격으로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한다. 주유소는 정유사에 지불한 공급가에 관리비용과 마진을 붙여 최종 판매가를 결정한다. 관리비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부지 임대료인데, 서울이 타 지역보다 크게 높아 휘발유·경유 가격을 높이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 휘발율 평균가격 현황(6월 첫쨰주 기준). [한국석유공사 자료]

제주지역의 경우 서울만큼 임대료가 높지는 않지만, 입지 특성상 해상운임비가 추가되고 정유사로부터의 직매입 대신 대리점을 끼고 공급받는 구조라 수수료가 더 붙게 된다. 여기에 내륙 지역 대비 유통 물량도 많지 않아 기본 매입 단가도 높은 편이다. 이에 비해 대구, 울산(1996원), 경북(1997원), 경남(1999원) 등 영남 지역의 판매가격이 전국 대비 낮다. 비교적 관리비가 낮은데다 밀집 정도에 따른 주유소간 경쟁 상황도 가격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정유사별 가격(6월 첫째주 기준)을 비교하면 현대오일뱅크가 2011.0원으로 가장 낮았고 GS칼텍스가 2021.8원으로 가장 높다. SK에너지와 S-OIL은 각각 2018.5원, 2013.0원이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의 영향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수급의 불확실성은 더 커진 상황이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은 올해 1월 1일 각각 ℓ당 1623.79원, 1442.42원이었는데 5개월여 만에 가격이 각각 420원, 600원 넘게 상승했다. 연초대비 상승률은 각각 26.1%, 41.6%를 기록했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 오름세를 잡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 가격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면서 “국제유가가 국내 유가에 보통 2∼3주의 간격을 두고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휘발유 가격도 조만간 최고가를 경신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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