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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태양광 살리기에 중국이 ‘어부지리’, 한국은? [비즈360]
‘중국 우회 수출’ 동남아 4개국 관세 유예 조치
미국, 자국 내 생산 능력 및 시장 성장에 집중
태양광 수요 성장에…OCI·한화솔루션도 수혜

한화큐셀이 2021년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168㎿ 태양광 발전소 [한화큐셀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미국이 기후위기와 에너지안보 타개책으로 대대적인 태양광산업 지원 정책을 내놨지만, 정작 미국 최대 견제 대상인 중국에 수혜가 돌아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이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공급망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미국이 자국 태양광산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중국을 배제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최근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 4개국의 태양광 모듈에 대한 수입 관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에 따르면 미국은 태양광 모듈의 82%를 동남아 4개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또한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했다. DPA는 연방 정부가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물품을 생산기업의 손실 발생 여부와 무관하게 우선 조달할 수 있고, 특정 물자의 비축 및 가격 인상을 금지할 수 있는 법이다.

이 같은 조치는 동남아 4개국 관세 부과에 대한 태양광 업체들의 반발이 거센 데다 태양광산업 공급망 전반을 장악한 중국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태양광기업들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동남아 4개국을 통해 우회 수출을 한다는 혐의로 미국 상무부의 조사를 받으면서 최근 미국의 태양광 모듈 수입이 위축되는 등 미국 내 관련 사업은 타격을 받았다. 미국태양광산업협회(SEIA)에 따르면 패널 가격 상승 및 공급망 이슈 등으로 지난 1분기 미국의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 동기비 24%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중국 기업들에 돌아가는 이익을 감수하더라도 관세 면제와 DPA 발동 투트랙으로 태양광발전 수요를 충당하면서 이 기간 자국 내 생산 능력을 늘리려는 계획이라고 보고 있다. 한 국내 태양광기업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태양광발전 시장 규모를 키우려면 중국 기업들의 시장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장 자체의 성장을 꾀하는 게 미국 입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동남아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이번 미국의 결정으로 직접적인 혜택이 당장은 크지 않다는 반응도 따른다. 한화솔루션 태양광부문인 한화큐셀은 말레이시아 2개 공장에서 태양광 셀과 모듈 2.3GW씩 생산 중이기는 하나 국내 생산량이 가장 많고, 미국에서 물량은 현지에서 생산해 조달하고 있다. OCI 역시 말레이시아에서 태양광 모듈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으나 관세 유예 조치가 직접적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다만 이번 미국의 조치가 태양광산업 공급망 전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도 장기적으로는 수혜를 입을지 주목된다. 글로벌 태양광 수요 전망치가 상향될 수 있고 하반기 태양광 설치 모멘텀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태양광 밸류체인의 가장 밑에 있는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가 이같은 수요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또한 미국 내 태양광 1위 사업자로서 미국내 태양광 밸류 체인을 확보해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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