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국민 MC' 방송인 고(故) 송해의 발인식에서 최양락, 조문식, 유재석, 강호동, 조세호, 양상국 등 후배 개그맨들이 운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70년 동안 국민과 함께 울고 웃었던 ‘국민 MC’ 송해가 영면에 들었다.

고(故) 송해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4시4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지인, 연예계 후배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숙연한 분위기 속에 엄수됐다. 참가자들은 다들 마음속으로 “(송해 선생님)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십시요”라고 말하는 듯 했다.

영결식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김학래는 “오늘만큼은 마음이 슬프더라도 즐겁게 보내드리자”고 했다.

엄영수 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조사에서 “(송해) 선생님은 ‘전국노래자랑’에서 출연자와 그냥 대화만 하신 게 아니다. 선생님이 거친 그곳들은 재래시장이 되고, 무·배추밭이 되고, 화개장터가 됐다”며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고인이 각별히 아낀 후배 이용식은 추도사를 통해 “이제는 수많은 별 앞에서 ‘천국 노래자랑’을 외쳐달라. 선생님이 다니시던 국밥집, 언제나 앉으시던 의자가 이제 우리 모두의 의자가 됐다. 안녕히 가시라”고 고인과 작별을 전했다. 운구는 유재석, 강호동, 조세호, 최양락, 조문식, 양상국 등 후배 개그맨들이 맡았다.

영결식장에는 다큐멘터리영화 ‘송해 1927’에서 고인의 생전 육성이 흘러나왔고, ‘일요일의 남자’ 송해의 상징적인 문구인 “전국~”이라는 말이 나오자 참석자들이 모두 “노래자랑~”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설운도, 문희옥, 신유, 김혜연 등 후배 가수들이 “안녕하세요”로 시작하는 고인의 대표곡이자 애창곡인 ‘나팔꽃 인생’을 조가로 불러 그리움을 더했다

전유성, 임하룡, 엄용수, 이용근, 김학래, 이용식, 최양락, 황기순, 이상운, 조정현, 조문식, 강호동, 유재석, 조세호, 이수근, 양상국 등 후배들이 헌화하고 목례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강호동, 유재석, 최양락 등 후배들은 눈시울을 적셨고,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도 들렸다.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국민 MC' 방송인 고(故) 송해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연합]

발인을 끝내고 운구차는 송해가 생전 자주 이용했던 서울 종로구 낙원동 ‘송해길’에 있는 국밥집과 이발소, 사우나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추모 노제를 지냈다.

이어 여의도 KBS 본관 앞 광장으로 가 김의철 KBS 사장, 전국노래자랑 악단 멤버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제를 지냈다. 추모 노제는 30여분간 진행됐다. 추모 노제에는 이자연 가수협회장, 설운도, 배일호,현숙, 문희옥, 신유 등 가수도 참가했다.

이날 고인의 유해는 대구 달성군의 송해공원에 안장된 부인 석옥이 씨 곁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