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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물가 조사대상 5개 중 1개꼴 10%이상 올랐다…고물가 전방위 확산
지난달 조사대상 458개 중 93개…등유 61%↑·양배추 55%↑
두자릿수 상승 품목 비중 계속 확대 추세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달 물가 조사 대상 품목 5개 중 1개가량 가격이 1년 전보다 1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부터 소비가 회복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이 식료품·원자재뿐만 아니라 다른 부문의 물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통계청 국가포털통계(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대상 458개 품목 중 가격 상승률이 10% 이상인 품목은 93개로 20.3%에 달했다.

두자릿수 상승률 품목은 지난해 5월만 해도 43개(9.4%)였으나 올해 1월 61개(13.3%), 2월과 3월은 각각 71개(15.5%), 4월은 85개(18.6%)를 기록하는 등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등유가 1년 전보다 60.8% 올라 조사 대상 품목 중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양배추(54.6%), 경유(45.8%), 국수(33.2%), 감자(32.1%), 무(31.3%) 등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이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다.

식료품과 에너지뿐만 아니라 다른 품목의 물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달 식료품·에너지 제외 물가지수는 3.4% 올라 2009년 2월(4.0%) 이후 가장 높았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 물가지수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품목 309개 중에서 가격이 10% 이상 오른 품목은 35개(비중 11.3%)였다.

309개 품목 중 10% 이상 오른 품목은 작년 12월 14개(4.5%)에서 올해 4월 32개(10.4%)를 기록하는 등 점점 늘고 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내구재는 1년 전보다 3.4% 올랐는데 이는 2010년 5월(3.5%)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싱크대(19.2%), 장롱(13.6%), 책상(12.7%), 자전거(12.0%)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원재료 가격과 운송비용의 상승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망 차질 영향으로 수입승용차(4.3%), 다목적승용차(3.8%), 대형승용차(3.0%)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물가 상승세는 서비스 영역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지난달 3.5% 올라 2011년 7월(3.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보험서비스료(14.8%), 대리운전이용료(13.2%), 국내단체여행비(10.4%), 국내항공료(10.2%) 등이 크게 올랐다. 외식을 포함한 전체 개인서비스 물가는 5.1%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2월(5.4%)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천소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공급 측면의 압력이 장기화하면서 누적된 생산 비용의 상승이 다른 부문으로 다 퍼지는 양상”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맞물리고 있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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