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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G90 차문 손잡이 신기하네” 그 뒤엔 부품기업의 눈물과 땀이… [비즈360]
액츄에이터 전문기업 애드테크 르포
자동차 문 손잡이 자동 팝업 부품 최초 국산화
8번 시제품 제작 끝에 부품 양산 성공
해외 부품보다 소음 줄이고 적은 부품수에도 고출력
애드테크 임직원들이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 액츄에이터 국산화 성공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애드테크 제공]

[헤럴드경제(창원)=정태일 기자] 경남 창원시 마산자유무역 단지 내에 위치한 애드테크. 제전복을 직접 입고 조립라인에 들어서니 직원들이 ‘오토플러시 도어 핸들 액츄에이터’ 제작에 한창이었다. 이 부품은 스마트키를 갖고 차량에 다가가면 전기신호를 받아 자동차 도어 손잡이가 자동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는 기능의 핵심 역할을 한다. 최근 고급차 주요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장에서 만난 박정원 애드테크 총괄부사장은 “당사가 2년간 연구개발한 끝에 국산화에 성공한 것으로 차세대 주력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애드테크는 2019년부터 부품 개발에 착수해 현대차 및 1차 협력사 등과의 협업으로 올해 현대차 플래그십 모델 제네시스 G90에 첫 국산화 모델을 적용했다.

직원들이 오토플러시 도어 핸들 액츄에이터 작업을 하고 있다 [애드테크 제공]

국산화 성공까지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애드테크는 30년 업력의 액츄에이터 전문 기업이지만 해외 제품의 내구 품질과 작동음을 뛰어 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박 부사장은 “손잡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차문을 열 수 없어 사고 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내구 품질이 절대적으로 중요했고, 고급스러운 작동음 또한 필수로 넘어야 할 문턱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달 효율과 마찰 소음 최적화를 목표로 인자 구성(기어 계수, 마찰 계수, 압력각 등)을 위해 시제품만 8번 만들 정도로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투자비도 5배로 늘어났다. 그럼에도 애드테크는 포기하지 않고 정부지원사업(혁신형기업 기술개발 글로벌도약과제) 등을 통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특히 해외 제품 대비 작동 소음을 5dB 줄였고, 적은 부품 수에도 전달효율 극대화를 통한 고출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10년 수명도 보증하고 있다. 적용 차종도 7세대 그랜저와 아이오닉6로 넓혀가고 있다.

제네시스 G90에 적용된 오토플러시 아웃사이드 핸들 기능 [현대차 제공]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애드테크는 고효율, 저소음 기술력 기반의 국내 차량용 액츄에이터 및 BLDC 모터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애드테크는 현재 오토플러시 도어 액츄에이터와 버스 에어컨용 200W BLDC 모터 부문에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실제 애드테크 전체 매출에서 액츄에이터와 모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 35%로 주요 매출원이다. 박 부사장은 “장기적으로 북미, 유럽시장에도 공급해 글로벌 액츄에이터, BLDC 모터 전문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추후 상장까지 추진해 이를 통한 자금으로 해외 법인 및 공장 설립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애드테크는 2019년 210억원, 2020년 230억원, 지난해 283억원 등 최근 3년간 꾸준히 매출을 키워오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20억원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은 애드테크에도 큰 짐이 되고 있다. 여기에 지방 사업자로서 인력 확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박기용 애드테크 대표는 “과거 이자율이 두 자리 수였을 때도 지금처럼 힘들지는 않았다. 지금이 가장 큰 고비일 수 있다”면서도 “시련을 극복하고 부품 국산화 성공을 달성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도약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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