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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보, 이자 0.1%포인트라도 낮춰봐"…싼 이자 찾아 삼만리 '필수' 코스된 대출비교
금리 민감도 높아져
시중은행, 인터넷은행도 입점
주담대로도 확장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신용대출이 필요해 주거래 은행에 방문한 직장인 A씨는 1000만원대 한도로만 대출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생각보다 적은 한도에 A씨는 주변에 수소문을 했고 대출비교 플랫폼을 접하게 됐다. 마침내 A씨는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해 더 저렴한 금리로 3000만원이 넘는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주거래 은행에서 우대금리를 따지며 대출을 받던 차주들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하루가 멀다하고 껑충뛰는 대출 이자에 0.1%포인트라도 더 낮은 금리를 찾아 발품을 파는 금융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다보니 대출비교 서비스를 찾는 이들도 한층 늘어나고 있다.

0.1%포인트 더 싼 이자 찾아 삼만리…대출비교 서비스 호황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2조원 가량의 대출이 대출비교 서비스를 통해 실행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핀테크 플랫폼 토스의 경우 지난달 대출비교 서비스 실행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월평균 대출실행액은 7920억원으로, 지난해 월평균 대출실행액 4380억원 대비 약 81% 증가했다.

대출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들이 그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장기간 저금리 기조와 증시 활황으로 차주의 금리 민감도가 높지 않았는데, 최근 기준금리가 거듭 오르면서 0.1%포인트에도 아쉬운 이들이 많아져서다. 한국은행은 지난 8개월간 기준금리를 5번이나 인상했다. 이 기간 기준금리 인상폭만 1.25%에 달한다.

[토스 대출비교 서비스 화면]

이같은 흐름에 금융사들도 부쩍 대출비교 서비스에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대형 대출비교 플랫폼으로 분류되는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 등 주요 업체들에는 50~60개 안팎의 금융사들이 입점한 상태다. 지방은행은 물론 우리·하나 등 시중은행도 일부 포함됐다.

대출비교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지방은행, 저축은행의 경우 특히 적극적”이라며 “이들은 그간의 경험으로 플랫폼 입점 자체를 큰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금리 경쟁력이 높은 인터넷은행들도 대출비교 플랫폼에 합류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부터 카카오페이 대출비교 서비스에 자사 전세대출 상품 2종(전세대출, 청년 전세대출)을 제공하고 있고, 토스뱅크는 토스와 핀다에 입점했다.

제한적인 비교 상품군에 여전히 ‘손품 팔아야’

다만 각 금융사가 제공하고 있는 상품이 평균 2~3개 수준이라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결국 소비자가 최적의 금리·한도를 찾기 위해서는 대출비교 플랫폼을 이용한 이후, 이 조건이 과연 최선인지 각 금융사 앱에서 ‘손품’을 팔아야 하는 것이다.

대출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또다른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금융사와 협상력 자체가 없었는데 최근 점차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제안받는 상품 라인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창구에서만 판매하던 상품을 플랫폼에 제공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추후 더 많은 상품이 비교 라인업에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담대로 확장되는 대출비교 플랫폼

현재는 대출비교 플랫폼 시장이 신용대출 위주로 돌아가고 있지만, 조만간 주택담보대출(주담대)로도 본격 확장될 전망이다.

토스, 카카오페이 등 대출비교 서비스 업체들은 라인업에 전세대출을 비롯한 주담대 상품을 하나씩 추가 중이고, 핀다 역시 하반기 주담대 상품 제공을 시작할 예정이다.

주담대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대출비교 서비스도 등장했다. 베스트핀이 운영하는 ‘담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채택해서 영업하고 있으며 SC제일은행과 지방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등이 입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담대 시장 규모는 신용대출의 세 배다. 4월 말 전세 자금 대출을 포함한 은행권 주담대 시장 규모는 78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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