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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취임 한달]실력·실용에 방점…檢 편향·부실검증은 ‘도마’
尹대통령, ‘적재적소 유능한 인재 기용’ 원칙
전문가·관료 위주 발탁…경제팀·4강 대사 등
‘서오남’ 비판에 여성 인재 인선…유연성도
檢 출신 대거 포진…“필요하면 또” 정면돌파
박순애·김승희 잇단 의혹…부실검증 비판도
10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취임 한 달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은 ‘실력·능력’으로 대표되는 ‘실용주의’로 요약된다.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재를 기용한다’는 원칙 아래 내각과 참모진을 구성했다는 평가다. 그러면서도 ‘내각에 여성 비중이 적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파격적으로 여성인재 발탁에 나서는 등 유연성도 보여줬다.

다만, 차관급 이상 요직에 검찰 출신 인사들이 대거 포진한 점과 일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부실 인사검증 논란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민생·경제’에 방점을 찍고 1기 내각에 전문가, 관료 출신들을 대거 기용했다.우선, 한덕수 국무총리는 통상산업부 차관, 통상교섭본부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등을 거친 외교통상 전문가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와 국무총리를 지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기획재정부 차관을 역임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옛 기획예산처 재정운용실장을 거쳐 이명박(MB) 정부 청와대 시절 경제수석과 정책실장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이다. 내각과 참모진 수장이 ‘경제통’들로 채워진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과 ‘경제 원팀’으로 손발을 맞출 금융위원장에는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을 내정했다. 김 후보자 역시 경제관료 출신으로,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거친 전문가다.

최근 마무리된 ‘4강 대사’ 인선도 외교관·전문가 중심의 인선이 특징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가 정치인 중심으로 4강 대사를 꾸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주일본 대사로 내정된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주중국 대사로 지명된 정재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각각 대표적인 일본, 중국 전문가다. 주러시아 대사와 주유엔 대사에는 장호진 전 주캄보디아 대사와 황준국 전 주영국 대사가 각각 임명됐다. 장 전 대사와 황 전 대사는 모두 외교부 출신이다.

윤 대통령은 ‘서오남·서육남(서울·5060·남자)’ 내각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여성 고위공직 후보자를 잇달아 지명하기도 했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김승희 전 의원을 지명한데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오유경 서울약대 학장을, 특허청장에 이인실 한국여성발명협회장을 발탁했다. 대통령실은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다만, 검찰 편중 인사가 심화됐다는 비판도 거세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진에 검찰 출신 인사가 15명 발탁된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비판은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이복현 전 부장검사를 내정하면서 더 커졌다.

윤 대통령은 정면돌파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검찰 출신 추가 인사가) 필요하면 또 해야죠”라고 답했다. 전날 “과거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들이 아주 뭐 도배를 하지 않았나”라며 작심발언을 한데 이은 것이다.

그러면서 “권영세(통일부 장관),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국가보훈처장)처럼 벌써 검사 그만둔지 20년이 다 되고, 국회의원 3선, 4선하고 도지사까지 하신 분들을 검사 출신이라고 얘기하는 건 어폐가 있지 않나”라며 일각의 지적에 적극 반박키도 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의 부실 검증에 대한 비판도 높다. 윤 대통령이 야심차게 지명한 박순애·김승희 후보자를 둘러싸고 음주운전’, 논문 중복게재, 갭투기, 부동산 불법증여 등 각종 의혹이 줄줄이 제기되면서다. 급작스러운 인선 기조 변화에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역시 ‘온가족 풀브라이트 장학금’, ‘방석집 논문 심사’, ‘아빠찬스’ 논란 등으로 끝내 자진사퇴 형식으로 낙마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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