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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폐현수막 4000장...가방·지갑·파우치로 대변신
자치구·새활용플라자 재활용사업
향후 회수·소재화 시스템도 추진
폐현수막을 활용해 제작한 에코백.

지방선거 기간 서울 곳곳에 내걸렸던 현수막이 가방과 지갑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7일 각 자치구·서울새활용플라자와 함께 지방선거 폐현수막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자치구에서 폐현수막을 수거, 서울새활용플라자로 운송하고 이 곳에서 폐현수막을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소재화’ 작업을 거쳐 활용을 원하는 기업에 제공한다. 이들 기업은 폐현수막으로 가방, 지갑, 파우치 등을 제작해 판매한다.

소재화는 수거된 현수막에서 현수막을 지지하는 나무와 노끈을 분리하고, 세척, 건조, 재단 과정을 거쳐 다시 쓸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사업에는 수요조사를 통해 참여 의사를 밝힌 11개 자치구에서 수거한 4000여장의 폐현수막이 사용될 예정이다.

서울시가 올해 3월 대선 이후 폐현수막 처리실태를 자체조사한 결과, 90% 정도가 매립이나 소각으로 처리됐다. 재활용률은 10%에 미치지 못했다. 시가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자 등록결과를 토대로 산출한 결과, 이번 지방선거 후 약 1만7000장에서 2만장의 폐현수막이 발생했다. 무게로 환산했을 경우 최대 12t에 달한다.

서울시는 이번 재활용 사업을 위해 5월 24일, 26일 두 차례에 걸쳐 폐현수막 재활용 제품을 제작·판매하는 기업, 디자인단체, 자치구, 녹색발전소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시는 이번 사업성과를 분석해 향후 공직선거에서 발생하는 폐현수막뿐 아니라 평상시 수거하는 폐현수막도 디자인제품 소재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서울새활용플라자’를 통한 상시 회수와 소재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또 공공에서 재활용품 수거마대, 자연재해용 모래주머니 등으로 재활용하는 방안도 병행 추진한다. 현수막에 사용되는 소재는 중국산 마대보다 3배 이상 견고하고 오염물질 누수방지에 강하고 물이 닿으면 무거워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재활용품 수거 마대나 모래주머니 등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

한편 서울시는 폐현수막을 건축자재로 활용해 남산도서관에 친환경 야외공간을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금천구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을 활용해 목재를 대체하는 친환경 섬유패널을 제작, 벤치나 선반 등을 만드는 내용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폐자원이 어떻게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지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사례를 전파함으로써 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유관기관과 함께 기후위기시대에 자원을 더 가치있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같이 논의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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