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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싱크탱크 "북한 풍계리 핵실험 준비 중…국제사회 관심끌기용"
북한 핵실험 억제는 유엔 안보리 아닌 중국에 달려

북한의 노골적으로 핵실험 준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7차, 8차 핵실험을 잇달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남북·북미대화 기류 속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는 장면. [헤럴드DB]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에서도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 중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러시아 싱크탱크 국제문제위원회(RIAC)의 안드레이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최근 동향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우려는 매우 합당해 보인다. 북한이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북한이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가 돼 있을 수 있다고 발언한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이 최근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핵무기를 실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핵실험에 있어서는 다양한 목적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이어나갔다.

그는 "우선 북한의 핵실험은 국제사회의 관심 끌기일 수 있다"라며 "현재 북한과 관련한 의제가 우크라이나와 다른 요인에 의해 묻혀 국제 정치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수년 전만 해도 북한 문제는 국제사회의 정치적 논의의 중심에 있었다"라며 "북한은 가능하다면 다시 예전과 같은 관심을 받고 싶어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다른 이유는 단순한 기술적인 요인일 수 있다고 짚었다.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은 어떤 방향이든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고, 주기적인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아직 다른 핵강국이 하는 것처럼 기존의 물리적인 핵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실험 방식을 개발하지 못했을 수 있다"며 "이 경우는 순전히 기술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오늘날 북한의 핵실험을 억제할 수 있는 것은 유엔 안전보장위원회보다는 이웃인 중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북한 지도층이 위험 요인을 고려할 때 중국과의 관계를 반드시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한 북한의 행동은 위기 상황을 맞아 표출하는 정치적인 신호로 봐야 한다고 코르투노프는 지적했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에 들어간 것처럼, 여러 나라가 동시다발적으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다양한 형태로 본보기를 보이며 자국의 지위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상이 무너지는 상황을 지켜보는 위기 상황에서 북한과 같은 일부 국가들이 정치적 이익을 얻는 데 거리낄 것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미사일 대응 발사에 나선 데 대해선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이 이전보다 강경한 노선을 취하고 있다"며 "지금으로선 본격적인 위기가 왔다고 하기엔 이르지만, 안정성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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