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스타'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가수 싸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멈췄던 여름 콘서트 '싸이 흠뻑쇼'(흠뻑쇼) 콘서트를 3년여만에 개최한다.

이런 가운데, 누리꾼들은 흠뻑쇼의 핵심 콘셉트를 놓고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 바로 '물 사용'이다.

싸이는 지난 4일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흠뻑쇼 공연 개최를 공지했다. 콘서트는 다음 달 9일부터 오는 8일27일까지 진행된다.

흠뻑쇼는 음악과 함께 쏟아지는 물을 맞으면서 무더위를 날린다는 콘셉트의 콘서트다.

하지만 올 봄부터 가뭄이 이어지면서 흠뻑쇼에 대한 부정적 목소리가 일부 커뮤니티 등에서 나온다. "콘서트 회당 300t 정도 식수를 사용한다"는 싸이의 발언도 다시 조명됐다.

앞서 싸이는 지난달 4일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흠뻑쇼에 쓰는 물과 관련, "다 마실 수 있는 물을 쓴다. 식용 물을 사는 것"이라며 "물값이 진짜 많이 든다. 콘서트 회당 300t 정도 든다"고 했다.

이어 "경기장 수도와 살수차도 동원한다. 경기장에서 하면 경기장에 수도가 있는데 런웨이 밑 수조에도 물을 담는다"고 덧붙였다.

“회당 식수 300t” 싸이 흠뻑쇼, 최악 가뭄에 온라인 시끌벅적
[피네이션]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스타' 캡처]

현재 전국 논밭은 최악 가뭄으로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달 강수량은 평년의 6%에 그쳤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지자 일부 지역에선 기우제를 열었다. 현충일 연휴 기간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으나 가뭄 해갈에는 부족했다는 평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흠뻑쇼와 관련한 누리꾼들의 설전이 벌어졌다.

트위터 등에서는 "싸이 진짜 멋있어질 수 있는 법은 흠뻑쇼에 이용 예정이었던 물들을 농업 용수로 기부하고 본인의 에너지만으로 콘서트하기", "외국도 물 때문에 가정집 잔디 물 주는 거 규제하는 마당에 문제되는 게 맞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반면 "그렇다면 수영장이나 워터파크부터 보이콧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하나하나 문제 삼으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대가를 지불하고 자원을 쓰는 것이니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편 정부는 가뭄 피해를 줄이고자 관계 부처에 가뭄대책상황실을 꾸려 피해 상황을 집계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