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7만원, 이게 말이 돼?” ‘따따블’ 택시 ‘여기’만 노났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2만→7만원 ‘따따블’ 택시에 지갑 마르는데… ‘이곳’만 노났다.”

# 직장인 박모 씨는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잡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12시부터 택시호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택시 부르기 시작했지만 1시간이 넘도록 허탕만 친 것이다. 결국 박씨는 1시간30분 만에 간신히 대형 택시를 부르는 데에 성공했지만 2만원 거리를 7만원에 가게 됐다. 박씨는 “나는 7만원이 나왔지만 일행은 예상금액만 9만원이 넘었다”면서 “이렇게 타다간 거덜나는 건 시간문제”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택시 수요가 폭발하며 지난달 택시호출앱 이용자 수가 ‘역대급’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심야택시 공급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 이에 밤마다 택시를 잡기 위해 평소보다 두세 배 많은 요금을 지불하는 등 승객들의 불편이 커져가고 있다. 반면 전체 매출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택시호출 앱은 반가운 상황이다.

6일 모바일데이터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T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223만7477명으로,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MAU(1135만2081명)와 비교하면 9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우티의 MAU도 54만3153명으로 출범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2만→7만원, 이게 말이 돼?” ‘따따블’ 택시 ‘여기’만 노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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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호출앱 이용자 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문제는 늘어난 이용자 수를 택시 공급량이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택시 수요가 많은 출퇴근시간, 금·토요일 심야시간에 특히 택시잡기 전쟁이 심각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승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일반 택시보다 비싼 고급·대형 택시를 할증료까지 붙여 이용하고 있다. 평소보다 최대 3배 이상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지만 심야시간에는 이마저도 부르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호출앱 이용에 따른 건당 수수료가 아닌 전체 영업매출에서 수수료를 가져가는 일부 택시호출앱으로서는 이런 상황이 오히려 반갑다. 카카오T의 경우 가맹 택시와 블루 법인 기준 매출의 3.3%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플랫폼 호출료뿐 아니라 배회 영업, 전화콜 영업 등 모든 영업을 아우른 매출에서 수수료 제한다. 갈수록 택시 기사 수가 줄어드는 요즘, 심야시간 일반 택시는 물론 고급, 대형 택시 이용 건수가 늘어날수록 매출에 희소식일 수밖에 없다.

한편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 택시기사 수는 23만9434명으로, 1년 전에 비해 8%가량 감소했다. 특히 법인택시 운전자 수만 놓고 보면 2019년 12월과 비교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