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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택 웃겨? 출근 안할 거면 나가!” 언제적 구태 회사냐 ‘아우성’
지하철 직장인들의 출근길 모습. [이원율 기자]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출근 안 할 거면 회사 때려쳐? 진짜 때려 치운다!…난리났다”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직원들의 회사 출근이 본격화되고 있다. 문제는 지난 2년 새 재택 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이 복귀를 거부하며 회사와 갈등을 빚는 일이 생기고 있다는 것. 급기야 재택 근무가 가능한 회사로 이직하려는 이들까지 잇따르고 있다.

전직원 출근령이 내려진 국내 대기업 직원 P씨는 “2년동안 재택 근무를 익숙해져 있는데, 갑자기 회사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대표 기업 테슬라는 출근을 강제하는 회사측과 직원들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재택에 익숙해져 있는 직원들 달래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6일 포브스에 따르면 니콜라스 블룸 스탠포드대학교 교수는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강제 출근’ 발언에 직원들의 퇴사가 속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 교수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 본사 직원의 8~9%가 회사의 정책에 반발해 즉시 퇴사할 수 있다”며 “향후 수년간 직원의 약 20%가 유연한 일자리를 찾아 떠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모든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주 40시간 이상 일해야 한다”며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는 직원들은 퇴사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머스크의 이번 발언이 도리어 직원들의 퇴사를 부추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애플의 경우 지난 4월 11일 이후 직원들에게 주2회 근무를 명령한 뒤 5월23일부터 주3회 이상 출근할 것을 의무화했다가 주3일 근무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정책에 대한 반발로 직원들의 퇴사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핵심 인재들이 잇따라 구글로 이직했다.

[사진 연합]

국내 기업들도 재택 근무 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무 비효율성을 이유로 회사 출근을 강행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출근을 선택하게 해 근무 자율성을 높이는 기업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대규모 신사옥까지 만든 국내 대표 IT기업 네이버는 정작 재택 근무에 대한 직원들의 선호가 높자, 다음달부터 ‘커넥티드 워크’ 근무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직원이 자유롭게 근무 시간과 장소를 정할 수 있는 근무제다. 풀 재택 근무도 가능하다. 카카오는 주 5일 중 4일 재택근무 하는 방향으로 근무 제도를 고심 중이다.

SK텔레콤은 서울, 일산, 분당 등에 거점형 오피스를 구축해 임직원들의 출퇴근의 불편함을 줄이는 방안으로 대안을 찾고 있고, 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 등은 아예 전면 출근으로 돌아갔다. 이들 회사들은 협업이 힘든, 업무 비효율성으로 인해 ‘사무실 복귀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잡코리아가 지난달 재택근무를 시행한 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 395곳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유지 계획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참여 기업의 46.8%가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한다”고 답했다. “재택 근무를 유지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34.9%로 집계됐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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