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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평양 접수한 정기선의 ‘신사업’…그 다음 목표는 ‘더 큰 바다’ [비즈360]
자율운항 2단계 하이나스 2.0
탑재 LNG운반선 태평양 횡단
“투자 유치 검토…장기 목표는 상장”
정기선(오른쪽) 현대중공업지주 대표가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CES 2022' 현대중공업그룹 부스를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아비커스를 설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정기선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사장이 집중하고 있는 ‘선박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가 태평양 횡단에 성공하면서 상용화에 한발 더 다가섰다. 정 사장의 다음 목표는 ‘더 큰 바다’ 바로 아비커스의 상장이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아비커스가 자율운항 사업을 확대해 최종적으로 상장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비커스는 최근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으로 대양 횡단에 성공했다. 아비커스의 2단계 자율운항솔루션인 하이나스(HiNAS) 2.0이 탑재된 SK해운의 18만㎥급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프리즘 커리지호가 지난 2일 충남 보령의 LNG터미널에 도착했다. 지난달 1일 미국 남부 멕시코만 연안에서 출발한 지 33일만이다. 총 운항거리 약 2만㎞ 중 절반 가량은 하이나스 2.0이 적용돼 자율운항됐다.

자율운항 1단계 기술을 이미 상용화한 아비커스는 2단계가 적용된 하이나스 2.0으로 대양 횡단을 무사히 마친 만큼 하반기 중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자율운항 등급은 1~4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는 부분적 자율운항, 2단계는 원격제어가 가능한 수준이다. 4단계가 되면 완전 무인 자율운항이 수준으로 가능하다.

하이나스 2.0은 현대글로벌서비스의 통합스마트십솔루션(ISS)을 기반으로 최적의 경로와 항해속도를 생성한다. 인공지능(AI)이 날씨, 파고 등 주변 환경과 선박을 인지해 실시간으로 선박의 조타명령까지 제어한다.

HD현대 아비커스와 SK해운이 대형 상선의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성공했다. 사진은 아비커스의 하이나스 2.0 시스템을 살펴보는 선장과 항해사의 모습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선박 자율운항은 수소, 로봇과 함께 정기선 사장 체제의 HD현대의 3대 신사업으로 꼽힌다. 조선업체 중에서는 CES2022에 처음으로 참가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전시관에도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선박 조감도를 내세웠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정기선 사장은 “자율운항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해양모빌리티가 우리의 새 미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자율운항 친환경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양 모빌리티의 미래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자율운항을 통해 해상 운송업계의 인력난을 해소면서도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최적의 경로를 찾는 만큼 오염물질도 줄일 수 있다. HD현대는 이번 태평양 횡단으로 연료 효율은 약 7%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은 약 5% 절감했으며 충돌 위험도 100여 차례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비커스는 글로벌 자율운행 선박 시장에서도 앞서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르웨이의 콩스버그, 핀란드의 바르질라, 스위스의 ABB 등이 대형 선박에 탑재할 수 있는 자율운항 시스템 개발했으나 상용화했다고 보기에는 수주 실적이 다소 미미하다는 것이다. 반면 아비커스는 지난 1년여간 180여척에 자율운항 시스템을 탑재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츠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및 관련 기자재 시장은 2028년에는 시장규모가 2357억 달러(약 28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를 늘려가고 있는 아비커스의 다음 목표는 상장이다. 아비커스는 지난 2020년 12월 HD현대가 60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올 하반기 투자 유치를 검토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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