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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0만원 전기차 대세”…‘가격 전쟁’에 합종연횡 봇물 [비즈360]
짐 팔리 CEO 수년 내 전기차 가격 하락 예상
배터리 등 원재료 원가·인건비 절감 중요해져
파트너십·합작사 나아가 완전 인수합병 활발

포드와 SK온의 배터리 합작공장인 ‘블루오벌시티’ 랜더 이미지. [포드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3000만원대 전기차가 대세로 떠오를 수 있을까?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제시한 차세대 전기차 판매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관건은 예상대로 배터리다. 팔리 CEO는 생산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것이 출발점이자 전제라고 봤다.

전 세계 완성차 브랜드와 배터리 업체들이 기술 개발과 원가 절감을 위한 협력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향후 업종 간 합종연횡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디트로이트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팔리 CEO는 최근 미국 투자자문기업 번스타인이 마련한 전략결정회의에서 “앞으로 수년 안에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2만5000달러(약 3000만원)의 전기차를 두고 경쟁을 벌여야 할 정도로 전기차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이 중 원재료는 1만8000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비싼 현재와 달리 가격 차이가 줄어들거나 역전될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 포드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머스탱 마하-E’는 약 4만4000달러에서 시작한다. 비슷한 차급의 가솔린 SUV인 ‘포드 엣지’보다 2만5000달러 더 비싼 수준이다. 배터리 비용이 1만8000달러이고, 충전기 장착에 3000달러가 더 추가되는 식이다.

팔리 CEO는 니켈, 코발트 등 배터리에 들어가는 희귀 광물의 비율을 줄이면서 전기차 원가 절감이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전기차의 경우 차량 조립 등에 필요한 노동력과 시간 등이 적게 소요돼 향후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차량당 2000달러에 달하는 유통 비용을 줄이고, 차세대 전기차 생산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형 전기 픽업트럭의 차체를 공기저항을 덜 받도록 재설계하면 동일 사이즈의 배터리로도 주행거리를 75마일(120㎞)까지 연장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제조 원가가 3000달러는 더 싸질 것”이라고 추산했다.

팔리 CEO는 업계의 무게 중심이 전기차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자동차 제조사와 공급업체 간 경계가 무너지고 하나로 통합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오늘날 일반적인 파트너십이나 합작 투자에서 나아가 제조비용을 낮추고, 개발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규모 인수합병이 증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포드는 차세대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을 위해 SK온과 연간 생산능력 43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미국 테네시주(1개), 켄터키주(2개) 등에서 건립 중이다.

한편 제너럴모터스(GM)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 미국에만 총 4개의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도 LG에너지솔루션과 ‘넥스트스타 에너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공장을 짓는다. 스텔란티스는 삼성SDI와도 미국 인디애나주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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