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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모단정 여성 구함”...면접 보러 간 여성 최소 7명 살해
멕시코 어머니날인 10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실종자 어머니와 친척들이 당국의 관심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용모단정 여직원 구합니다.”

멕시코에서 가짜 구인광고를 내 여성들을 유인한 후 살해한 용의자가 체포됐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 검찰은 2일(현지시간) 최근 실종됐다가 시신으로 발견된 30대 여성의 살해 용의자로 그리크 로만 등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살인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그리크 로만(38)은 최소 7명의 여성 살해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당국은 로만이 지난달 베라크루즈 주에서 31세 여성이 호텔로 면접을 보러 가겠다며 집을 나선 뒤 실종된 사건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며칠 뒤 심하게 훼손된 채 발견됐고 신분증과 DNA 확인을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지난 3월 말에는 모렐로스주에서 22세 여학생이 면접을 본다고 집을 나갔다가 며칠 뒤 숨진 채 발견됐는데, 멕시코 당국은 이 역시 로만이 저지른 범행으로 보고 있다. 이 여성은 구타와 성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살해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한 남성이 공공장소에서 피해 여성들을 만나 오토바이를 태우고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토대로 범인 검거에 나섰다. 로만은 2012년 성폭행 혐의로 수배된 적도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외신은 멕시코에서 생계를 위해 직장을 찾으려는 여성들이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2일에는 멕시코시티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10대 소녀 2명이 구인 광고에 속아 납치됐다가 경찰에 구조되기도 했다.

멕시코 검찰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성별을 이유로 발생한 여성살해 사건인 ‘페미사이드’ 사건이 지난 한 해에만 1000건 넘게 발생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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