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화물연대 파업에 ‘물류대란’ 예고…공급망 붕괴에 수출길까지 막히나 [비즈360]
화물연대 오는 7일 0시 총파업 예고
‘안전운임제’ 두고 화주단체와 입장차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 생산 멈추기도
경제단체 “수출 차질로 기업 신뢰도↓”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지난달 28일 숭례문 앞 도로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오는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산업계 전반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화물 운송마저 멈춰 설 경우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오는 7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운임 인상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및 산재보험 확대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경유가 ℓ당 2000원을 돌파해 화물노동자들이 매달 수백만원의 유류비 추가 지출로 심각한 생존권 위기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전운임제 영구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일몰제로 도입돼 올해를 끝으로 종료된다.

화주 단체는 안전운임제는 화주에게 일방적으로 과중한 부담을 주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제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도의 일몰을 폐지하고 영구적으로 시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입장차가 큰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화물차들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 [연합]

국내 기업들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육상운송 비중이 상당한 국내 물류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일부 기업의 경우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은 전날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생산라인 가동을 멈추기도 했다.

일부 화물차주들이 지난달 파업을 시작하면서 이 회사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생산물량은 정상적으로 출고되지 못했다. 이천공장은 재고가 쌓여 생산을 잠정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달했다. 오는 7일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국내 주류 유통 전반이 크게 악화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원자재를 공급받아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름살도 깊어지고 있다. 단순한 운송 피해만이 아니라 원료 수급의 지장으로 생산라인 가동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화물 물동량 증가에 비해 운송트럭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항만에서 화물 적체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도 잇따른다.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수출 기업들이 수출 납기를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

경영계는 일제히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 운송거부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지난 2일 발표한 공동성명서에서 “국가 경제를 고려한 대승적 차원에서 운송거부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운송 차질에 따른 납기 지연은 해외 바이어에 대한 계약 위반의 원인이 돼 손해배상 외에도 기업들의 대외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며 “기업들의 피해는 산술적으로 추정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가 화물차 운전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1일부터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기준금액의 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집단 운송거부보다는 이해관계자 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jiy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