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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 배달 월 600만원 번다? 옛말인데…” 카카오는 다를까
카카오 근거리 배송 시장 진출
카카오가 근거리 배달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배달 기사 몸값이 다시 들썩일지 주목된다.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가뜩이나 음식 배달 안 시킨다는데…대기업 카카오까지 등장, 피 터진다.”

카카오가 근거리 배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각종 프랜차이즈와 손잡고 음식, 화장품 등 배달을 중개한다. 최대 1000만원 경품까지 내걸며 신규 배달원 모집에 나섰다.

기존 배달앱 업체의 시름은 커지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로 배달 주문량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수익 감소로 라이더들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는 와중에, 대기업 카카오까지 가세했다. 한정된 라이더 인력을 둘러싼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때 월 500만원 이상 수익이 수두룩하던 배달 기사 몸값이 다시 오를지도 주목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일부터 ‘도보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도보를 포함한 자전거, 킥보드, 이륜차, 자동차 등 다양한 운송수단으로 1.5km 이내 근거리 배달을 할 수 있다. 파리바게트, 베스킨라빈스, 올리브영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를 시작으로 향후 소상공인 점포로도 가맹점을 확장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도보 배송에 맞춰 ‘카카오T 픽커’ 앱(기사용 앱) 로고를 리뉴얼 하는 등 업데이트도 진행했다.

[카카오T 픽커 앱 갈무리]

특히, 신규 배달원 확보를 위해 통큰 이벤트를 내걸었다.가입만 해도 추첨을 통해 최대 1000만 포인트(1명)을 지급한다. 첫 배송 완료 시 1만포인트, 누적 3회 완료시 1만포인트가 추가 제공된다. 포인트는 현금과 같은 가치를 지닌다. 초반 혜택으로 배달 기사를 끌어들이겠단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도보배송 진출에 대해 단기 일자리 중개 서비스를 강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그간 카카오는 픽커(기사용) 앱을 통해 퀵 서비스 기사, 대리 기사, 펫 메이트(반려동물 운송 기사) 등 여러 단기 일자리를 중개해왔다. 이번 도보 배송까지 더하면 현재 픽커 앱에서 가입할 수 있는 모빌리티 일자리는 총 5개다. 다양한 운송 부업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과정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에 배달 오토바이들이 세워져있다 [김민지 기자/jakmeen@]

기존 배달앱 업계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가뜩이나 배달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강력한 대기업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배달앱 이용자는 올 초 대비 10% 이상 줄었다. 콜(호출) 급감으로 라이더들도 줄줄이 다른 직업을 찾아나섰다. 카카오의 출사표로 배달 기사 확보를 두고 경쟁해야할 플랫폼이 늘어났다. 특히, 플랫폼 강자 카카오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잠시 주춤했던 ‘배달 기사 모시기’ 출혈 경쟁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일례로 쿠팡이츠는 일정 건수 이상 배달시 최대 13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미 적자가 심한 터라 그 이상의 지출은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배달의민족도 프로모션 비용 등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월급제 라이더 모집에 나섰다. 하루 9시간30분씩 주5일 근무시 연 3120만원을 받는다. 성과급을 포함하면 최대 4560만원을 받을 수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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