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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구청장, 1대 24 →‘17대 8’…국힘, 대역전 이뤘다
25곳 구청장 ‘권력의 추’ 이동
與, 4년전 완패 악몽딛고 ‘과반이상’ 승리
민주, 현역 구청장 내세워 8곳 수성 성과
오세훈 완승 시장선거와 결이 다른 결과
싹쓸이 현상 탈피…협치 중요성 더 커져

25개 서울 구청장 자리의 주인은 17곳이 여당인 국민의힘으로, 나머지 8곳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몫이 됐다.

국민의힘은 4년 전 단 한 석을 제외하고 모두 내준 완패의 악몽에서 벗어났고, 민주당은 정권 교체 바람 속에서도 최소한의 체면을 세운 결과라는 평가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17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8곳에서 당선됐다. 4년 전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며 기울었던 권력의 추가 이번에는 균형점에 가깝게 이동한 것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이 선거기간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현역 구청장들의 힘이 있다. 야당에 경쟁력 있는 현역 후보들이 많아 과거 지방선거 같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 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국민의힘은 종로(정문헌), 중구(김길성), 용산(박희영), 광진(김경호), 동대문(이필형), 도봉(오언석), 서대문(이성헌), 마포(박강수), 양천(이기재), 강서(김태우), 구로(문헌일), 영등포(최호권), 동작(박일하), 서초(전성수), 강남(조성명), 송파(서강석), 강동(이수희)에서 구청장을 배출하는데 성공했다. 한강변 11개 구 중 성동구를 제외한 10개 구, 그리고 종로와 중구, 동대문의 도심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또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과 ‘금·관·구(금천구·관악구·구로구)’ 일부도 침투에 성공했다.

반면 15명의 현역 구청장을 앞세운 민주당은 성동(정원오), 중랑(류경기), 성북(이승로), 강북(이순희), 노원(오승록), 은평(김미경), 금천(유성훈), 관악(박준희) 등 8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 현역 구청장 절반이 승리해 돌아왔다.

다만 25개 구 모두에서 국민의힘에게 우위를 내준 서울시장 선거와 달리, 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8곳을 수성하는데 성공한 점은 이번 선거의 특징이다. 같은 정당 후보를 연이어 찍는 ‘줄투표’로 상징됐던 서울시장을 배출한 정당이 구청장 자리까지 대부분 차지한 지금까지 서울시 정치 행태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실제 1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조순 시장과 함께 구청장 자리 23곳을 차지했고, 2회 때는 새정치국민회의가 고건 시장과 함께 구청장 19명을 당선시켰다. 3회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이명박 시장을 당선시키면서 자치구 22곳에서 이겼고, 4회에도 한나라당이 오세훈 시장을 앞세워 구청장 자리 25곳을 모두 싹쓸이했다. 5회 때는 오세훈 시장이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간신히 재선되면서 한나라당이 강남 3구와 중랑구 등 4곳에서만 구청장을 배출했다. 6회에는 박원순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구청장 20곳을 가져갔고, 7회에도 박 시장이 3선에 성공하면서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곳을 싹쓸이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구청장 선거의 결과가, 4번째 시장으로 일할 오 시장의 업무 수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선거에서는 압도적인 표 차로 승리했지만 야당과의 협치를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견제의 목소리도 의식해야만 한다는 의미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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