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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자들까지 美정부·의회에 “가상자산 규제하라”
하버드·MS·구글 등 26명
“블록체인 안전하지 않아”
IMF 총재 “피라미드 사기”
로이터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미국의 기술 전문가들과 학계 주요 인사들이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면서 미국 행정부와 의회를 향해 압박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유명 보안 전문가이자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강사인 브루스 슈나이어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전 엔지니어 미겔 라차, 구글 클라우드 수석엔지니어 켈시 하이토어 등 26명의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의회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기술자와 학자들이 가상자산 산업 규제 관련 공동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미국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와 블록체인 회사들이 의회 로비를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슈나이어는 “블록체인 옹호자들의 주장과 달리 (가상자산은) 안전하지 않다”면서 “비밀번호를 잊어버린다고 사람의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시스템은 안전한 시스템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근 스테이블코인 테라·루나의 폭락 사태 이후 전세계적으로 후폭풍이 거세지는 상황 등이 반영된 것이다.

미국 시민단체인 퍼블릭 시티즌이 공개한 미국 의회 로비스트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 2018년에서 2021년 사이에 가상자산 옹호 관련 로비스트는 115명에서 320명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로비에 지출된 비용 역시 220만 달러에서 900만 달러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의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로비스트 26명과 로비 금액 150만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FTX, 바이낸스, 크립토 등 다른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도 대중 홍보를 위해 스포츠 스타 및 엔터테인먼트 관련 후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가상자산 관련 정책 개발과 투자자 보호 정책 추진 등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이후 가상자산 업계의 대(對) 의회 로비는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 역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다보스 포럼)에서 테라·루나 폭락 사태에 대해 “다단계 피라미드 사기”면서 “이 같은 피라미드는 결국 산산조각이 나 부서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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