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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 가구 소비 지출 중 주거 관련 월 지출 30만원…전체의 20% 넘어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정책으로 부담 줄여줘야"
서울의 부동산중개업소의 모습 .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올해 1분기(1~3월) 1인 가구의 소비 지출 가운데 주거 관련 비용이 월평균 30만원을 넘으면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른 가구 대비 주거비 부담이 큰 만큼 이들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가구원이 1명인 가구가 주거·수도·광열에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30만원이었다. 이는 전체 소비 지출액(146만7000원) 가운데 20.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1년 전보다 8.2% 늘어나며 식료품·비주류음료, 주류·담배, 의류·신발 등 12개 소비 지출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거·수도·광열은 실제주거비, 주택 유지 및 수선, 상하수도 및 폐기물처리, 연료비 등을 합한 품목이다.

반면 가구원이 2인 이상인 다인 가구가 주거·수도·광열로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37만원으로 전체 소비 지출 가운데 12.2%를 차지했다. 1인 가구의 주거 관련 지출은 2인 이상 가구보다 적지만 지출 비중으로는 더 컸다. 처분가능소득 대비로 보면 1인 가구의 주거 관련 지출 비중은 13.9%, 2인 가구는 7.9%였다.

주거 관련 비용은 필수 소비로 꼽히는 만큼 소득이 적은 1인 가구의 주거비 지출 비중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안현찬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거비는 필수로 나가야 하는 품목인데 1인 가구의 소득이 다인 가구보다 적다 보니 주거비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분기 1인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216만원으로 2인 이상 가구(465만2000원)보다 249만2000원 적었다.

전체 소비 지출액으로는 2인 이상 가구가 302만6000원, 1인 가구가 146만7000원으로 155만9000원 차이가 났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86만원, 소비 지출액은 253만1000원이었다. 주거·수도·광열 지출액은 34만8000원으로 처분가능소득 대비 13.7%를 차지했다.

최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서울시 1인 가구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거비 부담이 있다고 응답한 1인 가구의 비중은 54.1%로 나타났다. 2017년 조사 때 응답률(87.5%)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세대별로 보면 주거비 부담이 있다고 답한 청년(20∼30대) 비중이 66.8%로 중장년(40대∼64세, 50.8%)과 노년층(26.9%)보다 높았다. 이에 주거에 대한 1인 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연구위원은 "가족 구성원이 많을수록 공공임대주택에 들어가기가 더 유리한 측면이 있는 등 공공 주택 정책이 다인 가구를 전제로 많이 만들어졌다"며 "1인 가구가 많이 늘어난 만큼 이들을 위한 정책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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