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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K저축은행이 지방금융지주 주식 매입하는 이유는
DGB금융지주 지분 6.35%, JB금융지주 지분 11.28% 보유
2금융권 이미지 탈피·자금 조달 창구 활용 등 추측 분분
OK저축은행 “저평가 주식으로 배당 수익 등 단순 투자 목적”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OK금융그룹 핵심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이 지방금융지주 지분을 계속해서 늘려나가고 있다. 회사는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하지만 업계는 OK저축은행이 대부업을 청산하고 2금융권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최근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지분을 각각 6.35%, 11.28%를 보유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이 DGB금융지주 주요 주주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린 것은 2020년이다. 그해 말 584만 3324주를 소유하며 지분 비율이 3.45%를 기록했다. 단숨에 DGB금융지주의 3대 주주로 뛰어올랐고, 지난해 다시 지분 비율을 1.67%포인트 끌어올렸다. 올 초에도 추가 매입에 나서면서 지난 3월 DGB금유지주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 OK저축은행의 지분은 6.35%(보유 주식 1074만6822주)까지 올랐다.

OK금융그룹이 JB금융지주의 주요 주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DGB금융지주보다 더 오래됐다.

지난 2019년 5월 당시 OK금융그룹 계열사이자 ‘러시앤캐시’라는 브랜드로 더 잘 알려져 있던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JB금융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게 됐고, 2020년부터는 OK저축은행이 직접 지분 매입에 나섰고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지분까지 인수하면서 현재 OK저축은행의 지분율은 11.28%까지 올랐다.

최근 행동주의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싱가포르투자청(GIC), 주빌리아시아(Jubilee Asia B.V.), 아시아얼터너티브즈가 보유하고 있는 JB금융의 지분 14.04%를 매입하면서 OK저축은행은 JB금융지주의 3대 주주가 됐다.

저축은행이 유가증권에 투자하기도 하지만, 지방금융지주 지분을 대규모로 매입한 것은 업계에서 이례적이다. 그러다보니 지분 매입 목적에 대한 추측들이 불거져 나온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까지 경영참여나 다른 의사를 비춘 건 없다”며 “OK저축은행이 리드코프 등 대부업을 오는 2024년까지 청산하기로 금융감독원과 협약을 맺고 고리대업 이미지를 벗고 1금융권으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작업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각각 2, 3대 주주로 상당한 액수의 지분을 취득할 명분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은행이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 원가가 저렴한 점에 주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방지주 주식 매입은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해당 기업들은 저평가 주식이기도 하고, 배당수익도 기대할 수 있어 공시한 바와 같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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