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금융사들, 꿀벌 생태계 살리기 나선 이유는
KB금융, 은행 옥상에 양봉장 조성
하나금융, 1호 꿀벌농장 만들어
농협중앙회도 무이자 재해자금 긴급지원
ESG 경영 차원
KB금융그룹 직원 가족들이 KB국민은행 본관 옥상에 설치된 ‘K-Bee’ 도시 양봉장에서 벌 키우기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금융사들이 꿀벌 살리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기후변화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한 꿀벌 생태계를 회복시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급기야는 빌딩 내에 도시 양봉장을 만든 곳도 있다.

KB금융은 지난 4월 꿀벌 서식지 조성을 위해 도시양봉 사회적 기업 ‘어반비즈’와 함께 KB국민은행 본관 옥상에 꿀벌 약 12만마리가 서식할 수 있는 ‘케이-비(K-Bee)’ 도시 양봉장을 조성했다. KB금융은 도시양봉장을 체험의 장으로 활용하는 한편 수확한 꿀은 지역 내 저소득층 가정 등에 지원해 지역상생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식물원과 연계해 식물원 내 야생벌을 위한 ‘Bee 호텔’을 설치하고 생태체험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도 꿀벌 살리기를 위해 1호 꿀벌농장인 ‘하나 비 컴백(BEE, Come Back)’ 농장을 조성했다. 하나금융 또한 지역 주민 대상 도시양봉 체험 교육, 가족 주말 체험 농장 활용, 지역 기반 소셜 벤처 협력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농협중앙회 또한 꿀벌 소멸 피해가 발생한 양봉농가에 경영 안정을 위해 무이자 재해자금 2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자금은 피해가 큰 지역 25개 농·축협에 지원되며, 이 자금을 운용해 발생한 수익으로 피해 조합원에게 4억원 규모의 꿀벌, 봉군, 양봉사료 등을 지원한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꿀벌 생태계 복원에 나선건 전세계적으로 군집 붕괴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서다. 최근 꿀벌 소멸 피해 원인으로는 이상 기후와 병해충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꿀벌이 지구 생태계에 기여하는 바가 어마어마하다는 점이다. 2015년 하버드대 사무엘 마이어 교수팀은 꿀벌이 지구상에 사라질 경우 식량난이 발생해 연간 142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꿀벌 개체수를 살리는 것이 직접적으로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사 관계자는 “ESG 경영이 확산되면서 활동 내용도 보다 직접적, 다양화되고 있다”며 “꿀벌 살리기가 농촌 등 소외된 지역을 지원할 수 있는 계기도 되는 만큼 금융사들의 이같은 노력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