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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브리드에 힘주는 현대차그룹…큰 그림 위한 전략? [비즈360]
호세 무뇨즈 COO “전동화 주도 위해 하이브리드 강화”
하이브리드·PHEV 구매자, 전기차 전환에 보다 호의적
현대차 연내 10종 전동화 모델 북미 출시…기아도 가세
현대차 싼타페 PHEV.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E-GMP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기차 전략에 힘을 쏟는 가운데 북미지역에서 완전한 전동화에 앞서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강화한다. 내연기관 차량에 전동화 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파워트레인이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내 미국에서 10종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앨라배마 공장에 3억 달러(약 3800억원)를 들여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오는 10월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첫 전동화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 선보이지 않은 ‘투싼 PHEV’와 함께 친환경 라인업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쏘렌토 하이브리드·PHEV’를 출시한 가운데 오는 6월과 7월에 신형 스포티지의 하이브리드 및 PHEV 모델을 각각 내놓을 계획이다.

호세 무뇨즈(Jose Munoz) 현대차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최근 오토모티브뉴스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 전략에 무게를 싣는 이유를 설명했다.

무뇨즈 본부장은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순수 전기차 기술에서 강력한 주자가 되는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가 이후 전기차로 쉽게 넘어가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전동화 전략에서 키 플레이어가 되려면 하이브리드와 PHEV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내연기관에 전동화 기술을 접목한 하이브리드와 PHEV 모델이 완전 전동화를 위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의미다. 그는 “많은 고객이 바로 순수 전기차로 넘어가는 것을 꺼리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와 PHEV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6% 수준인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12%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순수 전기차 모델이 한창 개발 중인 상황에서 전 세계적인 환경 규제와 친환경 트렌드에 직접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선책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스테파니 브린리 IHS마킷 수석연구위원도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완성차 기업들이 라인업 중 하이브리드와 PHEV를 확대하는 것은 배기가스 규제 때문”이라고 짚었다.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전략도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실제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미 환경청(EPA) 규정에 따르면 2026년까지 각 완성차 기업은 차량 배기가스 배출량을 28.3% 감소시켜야 한다. 전기차로 한 번에 전환하기 어렵다면 하이브리드 기술을 이용해 평균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브린리 수석연구위원은 “하이브리드나 PHEV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분명히 전동화에 관심이 많다”면서 “PHEV는 운전자가 충전 패턴에 익숙해지도록 하고,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과 거의 유사한 인프라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했다.

앞으로 미국 내 인기 차종인 SUV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현대차그룹은 일본 토요타나 혼다와 진검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토요타의 ‘라브4 하이브리드’와 혼다 ‘CR-V 하이브리드’ 등이 주요 경쟁상대로 꼽힌다. 순수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점을 대비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투 트랙’ 전략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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