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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저신용자 대출 확 늘린 인뱅…연체 늘면 어쩌나
신용평가 고도화로 부실 최소화
비금융정보 검증 불확실성 여전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목표대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모델(CSS)을 자체 개발해 차주 확대,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있지만 공격적으로 중저신용자를 확대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만큼 건전성 측면에서 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1분기 말 기준 평균 23.8%로 20%대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말보다 4.7%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각 사 개별로 살펴보면 1분기말 기준 카카오뱅크가 19.9%(4월 말 20.8%), 케이뱅크가 20.2%, 토스뱅크가 31.4%로 집계됐다. 세 은행 모두 1분기 만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2.9~7.5%p 늘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해 말까지 25%, 토스뱅크는 42%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끌어 올려야 한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은 지난해까지는 해당 비율을 높이기 위해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일정 기간 중단하기도 했다. 현 시점까지도 고신용자 신용대출을 막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비중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자 고신용자 대출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현 증가 속도가 유지된다면 해당 목표치 달성은 무난할 거라는 게 이들 은행의 시각이다. 그간 인터넷은행들은 CSS 고도화 등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기회를 넓혀왔다. 각종 제휴를 통해 비금융정보를 수집했고, 이를 활용해 씬 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를 중심으로 대출을 내줬다.

다만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는데 발판이 된 CSS가 실제 부실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인터넷은행이 도입한 CSS가 얼마나 고도화됐는지에 대해서는 추후 연체율 등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터넷은행들이 대안정보를 모아서 신용평가를 하고 있는데 이 정보의 효용에 대한 검증은 충분히 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경기가 좋지 않기도 해 연체 차주들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들의 신용평가시스템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상반기 이후 윤곽이 나타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교수는 “인터넷은행들이 시중은행에 비해 자본력이 떨어지는 만큼 부실을 염두에 두고 대손충당금을 넉넉하게 쌓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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