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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4딸 성추행 19층 노인, 풀려나더니 결국 마주쳤다” 아빠 분노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같은 아파트 19층에 사는 노인이 초등학교 4학년 딸을 성추행하는 일이 발생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조사만 받고 풀려나 결국 범행 현장에서 마주쳤다며 피해 아동의 친부가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초등학교 4학년 큰 딸이 성추행을 당했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 아동의 친부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딸이 아파트 내에서 친구와 놀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이쁘다며 아이의 몸을 더듬고 속옷에 손을 넣었다더라”며 “맞벌이하느라 바로 가보지도 못 하고, 이 XX 가만두지 않고 싶다”며 분노했다.

이어 “관리실 가서 도움 청하고 112에 신고하라고 한 뒤, 옆 동에 사는 누나 부부에게 얼른 가보라고 했다”면서 “CCTV에 범행 장면이 다 찍혀있고 용의자도 특정은 한 모양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며 조언을 구했다.

이 사연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뭘 어떡하느냐, 답답한 부모”라며 “여기에 분노 표출할 시간에 증거 제출하고 고소하면 되지, 이런 걸 왜 묻느냐”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의견에 A씨는 “답답한 부모라는 소리 할 거면 그냥 조용히 넘어가라”며 “이 글을 쓴 이유는 혹시라도 내가 놓친 게 있을까, 좀 더 확실한 처벌을 받게 하려고 비슷한 상황 겪으신 분이나 전문가분 있으면 조언을 구할 목적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용의자는 잡아왔고, 아이 엄마가 조퇴하고 가서 딸을 보살피는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 아이한테 못 가보는 가장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리신다면 악플은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후 A씨는 퇴근하자마자 경찰서에 다녀왔다는 소식을 알렸다. 그는 “설마 조사만 하고 풀어줬겠나 싶어서 미X X처럼 빠르게 (경찰서로) 갔는데, 역시나 풀어줬다”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우리 딸 말로는 그 할아버지가 19층에 산다고 해서 얼굴이라도 보려고 올라갔는데, 유모차 있는 집만 3곳이고 1곳만 아무것도 없더라. 몇호인지만 알았어도 사고 쳤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형사는 무조건 구속시킬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는데, 우리 딸이 엘리베이터 타면 그 XX 구속되기 전에 마주칠 수도 있는 노릇”이라며 “정말 분통 터진다. 어떻게 풀어줄 수 있냐”고 토로했다.

또 A씨는 “CCTV 사각지대라 드나드는 장면만 있다고 들었다”며 “사각지대라는 걸 알고 범행한 모양”이라고 했다. A씨는 딸의 속옷 등을 감식반에 보내 DNA 검사를 의뢰하고 관리실의 협조를 받아 목격자를 찾는 공문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A씨가 30일 추가로 올린 게시물에 첨부한 사진. A씨는 이날 “범행 현장을 둘러보러 내려갔다가 B씨와 마주쳤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30일 추가로 게시한 글에서 A씨는 “이날 오전 부산 북부경찰서 여청계에서 부산지방경찰청 여청계로 사건이 이첩됐단 소리를 들은 뒤 범행 현장을 둘러보러 내려갔다가 B씨와 마주쳤다”며 “‘골프치러 가는 길’이라며 버젓이 범행장소 벤치에 누워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더라”고 했다.

이어 “교도소에 있어야 할 사람이 골프 치러 가는 거냐고 물으니 ‘한 번만 봐달라’”며 “때리려고 하니 드라이브를 들면서 자기도 방어를 해야한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애들과 아내는 B씨 마주칠까봐 1층도 못 내려가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며 “B씨가 우리집 주소도 아는데 저 없을 때 칼 들고 찾아오면 저는 어떻게 하냐”고 우려했다.

끝으로 “우리 애가 다칠까봐, 가족이 다칠까봐 공론화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범인이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골프 치러 다니는 모습을 보니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B씨가 못 돌아다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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