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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이 더 익숙”…국내은행, 오프라인 영업점 작년 311곳 축소
디지털뱅킹 가속 ‘몸집줄이기’ 일상화
한 점포 두 은행 ‘비용 최소화’ 가속도
오후 8시까지 업무 ‘혁신 점포’는 늘려

모바일·디지털화에 금융사들이 오프라인 영업점을 축소하고 있다.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코로나 사태를 지나면서 비대면 업무 비중이 늘면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의 ‘2021년 국내은행 점포 운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은행의 점포 수는 총 6094개로 전년 말보다 311개 감소했다. 국내 은행 점포는 2018년 23개, 2019년 57개, 2020년 304개가 줄어드는 등 감소 규모가 매년 커지는 추세다.

은행 종류별로 보면 시중은행의 점포 감소 규모가 230개로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은 각각 57개와 24개였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저축은행도 디지털화와 생산성 제고 움직임에 점포 폐쇄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금감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운영 점포는 294개로 전년(2020년) 304개보다 10개 줄었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이 지난 후 성장세를 이어오던 지난 2015년에 326개를 정점을 찍은 후 점포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이유는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금융권의 전반의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영업점에 직접 방문하는 고객보다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활용하는 고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예적금 가입부터 대출 신청까지 영업점을 찾지 않고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비율이 더 높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대출규제 등으로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는 상황인데 필요한 곳에 투자하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곳에 비용을 줄일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디지털금융의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영업점 축소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영업 일선에 있는 모집인들이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전업 7개 카드사 취합 결과 카드 모집인 수는 2016년 2만2872명을 기록한 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더니 2021년말 8145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이처럼 모집인이 줄어든 것은 금융업권 전반에 걸쳐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카드사들도 가입자 유치와 신규 카드 발급 등 모집인을 통한 기본적인 업무를 모바일앱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사별로 자체 앱을 출시하고 탑재기능을 확대·개선하면서 플랫폼을 통해 대부분의 업무가 가능해진데다가 최근 2년간은 코로나 시국으로 모집 활동이 더 둔화되면서 모집인 수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반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혁신 점포는 늘리는 추세다. 두 은행이 업무 공간을 공유하는 공동 점포도 생겨나고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4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공동 점포를 열고 업무를 개시했다. 은행권의 공동 점포 개설은 이번이 첫 사례다. 모바일·인터넷 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고객의 불편을 줄이면서도 영업점 운용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동 점포 운영이라는 대안을 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점포에서 두 개 은행의 업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와 손잡고 서울 광진구의 광진화양점을 디지털 혁신 점포로 재오픈했다. 이 매장에서는 로봇 컨시어지가 고객을 안내해주고 기존 ATM보다 고도화된 디지털데스크와 스마트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디지털데스크를 통해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은행 직원과 화상으로 예금과 적금, 대출 등의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스마트 키오스크에서는 은행 지점 방문이 필요한 체크카드와 보안카드, OTP카드 재발급 등의 업무를 24시간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화상 상담 등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초소형 무인점포인 ‘디지털 EXPRESS점’을 지난 3월에 열었다. 이용자는 이 점포에서 직원과 화상을 통해 지점 창구 수준의 업무를 볼 수 있고, 카드 발급, 각종 신고 등을 직접 처리할 수 있다. 점포 내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현금 입출금이나 이체도 할 수 있다. 금융팀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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