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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윤대통령, 女장관 2명 지명으로 ‘女기회보장’ 약속 지켜”
박순애·김승희 장관후보자 모두 여성
“野·언론 등 지적 쌓여 인선 기조 변화”
“김상희 부의장 얘기 듣고 결심 굳혀”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정윤희 기자] 대통령실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모두 여성으로 지명한 것에 대해 “여성에게 기회 보장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약속 지키는 인사”라고 밝혔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이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하면서 “윤 대통령은 최근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공직 인사에서 여성들에게 더욱 과감하게 기회 보장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바로 그 약속을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사회부총리 후보자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복지장관 후보자에 김승희 전 의원이 지명했고, 식약처장에는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장을 발탁했다. 이에 기존 ‘서오남·서육남(서울·5060·남성)’ 등으로 대표되는 ‘능력주의’ 중심의 인선 기조에서 선회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공석이던 교육부와 복지부 장관이 여성으로 채워지게 되면 윤석열 정부 1기 내각에서 여성 비율은 28%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왼쪽부터)를, 보건복지부 후보자에 김승희 전 의원,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장을 각각 지명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인선 기조 변화와 계기에 대해서 “사실은 계속 여러분들이 써온 기사에 많은 영향 받았다”며 “내각 등 인사가 있을 때마다 남성 비중이 높다고 모든 언론이 지적했다. 한미정상회담 기자회견 과정에서 나온 질문도 하나 더 얹는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부에서도 그런 지적들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여성 인재들을 더 많이 찾아봐야 하는데 더 같이 일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과 토론이 있었다. 그런 것들이 축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4일 국회의장단 만찬 자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언급하면서 “김상희 국회 부의장이 젠더갈등 문제 이야기를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떻게 보면 야당이 윤 대통령과 저희가 하지 못했던 것들 해답을 찾는데 도움을 주셨다는 생각 든다”며 “여러분들이 써준 기사들, 국내외서 받았던 지적들 등이 차곡차곡 쌓여져서 변화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젠더 문제에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논쟁을 하기 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게 훨씬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여성 후보자 찾아서 지명함으로써 지금까지 있었던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하신 것”이라고도 했다.

사회부총리와 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여성으로 한정하고 찾았냐는 질문에는 “말씀드린 대로 여성들에게 더 과감한 기회 주겠다고 하는 생각 하에서 후보를 찾았다”며 “여성이나 남성으로 한정하고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여전히 내각·대통령실 인선에서 5060과 서울대 출신 비율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지적도 아프게 받겠다”며 “앞으로 많은 인사가 남아있는데 그런 지적들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또다른 후보자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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