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OI] 서울 성북구청장, 민주 이승로 41.3% vs 국힘 정태근 48.1%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재선을 노리는 현역 구청장과 전직 지역 국회의원이자 TV에서 정치평론가로 이름을 알린 두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3일과 24일 양일간 실시한 성북구청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정태근 국민의힘 후보는 48.1%의 지지율로 현역 구청장인 이승로 더불어민주당 후보 41.3%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 사이의 표차는 6.8%포인트다.

성북구는 두달 전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현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2.7%포인트 차로 패했던 곳이다. 하지만 두달이 지난 지금, 방송활동 등을 통해 인지도가 높은 여당 소속 후보가 현역 구청장에게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는 양상이다.

국회의원은 물론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정 후보는 성북구에서 태어난 지역 토박이다. 지난 2020년까지 성북구에서 6차례나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해 2008년 18대에 당선된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당 내 소장파의 일원으로 대통령과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 역시 성북구의원, 서울시의원 등을 거쳐 민선7기 구청장까지 오늘 지역 정치인이다. 현직 구청장으로 다양한 성과와 동북선 경전철 착공을 이끌어낸 성과를 앞세운다.

정 후보는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인 60대 이상은 물론, 20대에서도 이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61.7%, 20대에서는 43.0%로 이 후보를 앞섰다. 이 후보는 30대 45.9%, 40대 55.7%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정 후보가 55.0%로 이 후보 37.5%보다 우세했다. 반면 여성에서는 두 후보가 각각 41.7%와 44.8%의 지지율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권역별로는 성북동, 삼선동, 동선동, 돈암2동, 안암동, 보문동이 있는 제1선거구에서 이 후보가 47.4%로 43.1%의 정 후보보다 우세한 모습이다. 반면 장위1,2,3동, 석관동 등 뉴타운 사업 완공과 함께 속속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변신 중인 장위1,2,3동, 석관동이 있는 제4선거구에서는 정 후보가 57.7%의 지지율로 33.2%의 이 후보를 앞섰다.

다만 적극 투표층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크게 줄었다. 이번 지방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층에서 정 후보는 48.6%, 이 후보는 46.7%로 지지율이 조사됐다. ‘전혀 투표의향이 없다’는 응답자에서 정 후보가 59.8%, 이 후보 22.6%로 지지율이 큰 차이를 보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성북구 친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가 상대적으로 높고, 이것이 최종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하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지난 23일과 24일 성북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응답률 6.1%)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KSOI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