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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남편 죽이는 법’ 작가, 실제 남편 살해 유죄 평결
미국 작가 낸시 브로피. [AP]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남편을 죽이는 방법’(How to murder your husband)이라는 소설을 쓴 미국 여성 작가가 실제로 남편을 죽인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배심원단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된 작가 낸시 크램튼 브로피(71)에게 이같이 결정했다.

브로피는 2011년 소설 ‘당신의 남편을 죽이는 방법’을 온라인 신문에 연재했고, 이후 '잘못된 남편’(The Wrong Husband), ‘ 잘못된 연인’(The wrong lover) 등의 로맨스 소설을 집필했다.

그러나 그는 2018년 6월 포틀랜드의 한 요리학원에서 요리사 겸 요리강사로 일하는 남편의 심장에 두 차례 총을 쏴 살해한 혐의로 같은 해 9월 체포·수감돼 재판을 받아 왔다.

검찰은 브로피가 남편을 살해하기 전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려왔다는 점과 그가 남편의 사망으로 받게 될 거액 보험금에 주목해 그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브로피는 남편 사후 약 140만 달러(약 17억7000만원)를 받게 돼 있었다. 하지만 브로피는 금전적 어려움은 오래전 해결됐다며 “남편이 살아 있을 때의 금전적 상황이 사망 후의 금전적 상황보다 낫다”고 반박했다.

그는 보험금이 범행 동기라는 검찰의 주장을 부정하며, 경찰이 범행 도구로 추정하는 사라진 총기도 작품 연구의 일환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브로피는 남편을 사랑했다”며 그에게 적용된 2급 살인 혐의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2급 살인은 미국에서 대체로 살해를 계획하지 않거나 직접적인 살해 의도가 없던 상황에서 이뤄진 살인을 말한다.

판사는 브로피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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