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OI] 대통령 떠난 종로, 대통령 맞은 용산…모두 ‘빨간 물결’ 가득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서울 용산구청장 선거에서 박희영 국민의힘 후보가 김철식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배 가까이 높은 지지율로 크게 앞서가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양일간 용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박 후보는 57.4%의 지지율로 30.6%의 김 후보에게 26.8%포인트 앞섰다.

동부이촌동 및 용산 국제업무지구 등 재개발·재건축 이슈가 민심에 큰 영향을 미치며 국민의힘이 민주당에게 16%포인트 이상 앞섰던 지난 대선의 여파가 2달 후 치뤄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여전한 모습이다.

여기에 선거 초반 민주당이 적극 제기했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따른 교통 및 소음 불편 우려도 오히려 삼각지 주변 상권 활성화, 그리고 용산 공원 개발 가속화 등에 대한 기대에 눌리는 형국이다.

이번 조사에서 박 후보는 성별에서 남녀 모두, 그리고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한 사람의 84.1%는 이번에도 같은 당 소속의 박 후보를 뽑겠다고 답했다. 반면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78.0%만이 김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민주당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세가 정작 해당 지역인 용산구에서는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권역별로도 남영동, 청파동, 원효로1,2동, 효창동, 용문동, 한강로동, 이촌1,2동이 있는 제1선거구와 후암동, 용산2가동, 이태원1,2동, 한남동, 서빙고동, 보광동의 제2선거구 모두에서 박 후보는 59.4%와 54.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김 후보의 지지율은 두 곳 모두 30% 대에 머물렀다.

이번 지방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나 ‘가급적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도 두 후보간 격차는 여전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사람들은 박 후보 59.3%, 김 후보 33.5%, ‘가급적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박 후보 46.2%, 김 후보 29.7%로 조사됐다.

한편 투표 의사가 없는 포기층에서 박 후보는 6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것도 특징이다. 선거 판세가 박 후보의 우세로 기울면서, 박 후보 지지층의 결집력도 다소 약해진 것이다.

이번 조사는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하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지난 23일과 24일 용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KSOI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