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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헬스케어' 제약·바이오산업 차세대 먹거리 되나
연평균 30%씩 성장 2026년 750조원 전망
만성질환·신경정신과질환 관리·치료에 적합
유한·동아·SK바팜 등 국내사들도 투자 적극

123rf 제공

원격의료 서비스 도입과 맞물려 디지털 헬스케어가 차세대 제약·바이오산업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뿐 아니라 국내 회사들도 시장 진출에 한창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메타도구 등 ICT기술이 접목되면서 파괴력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촉발한 원격의료 서비스가 불을 댕겼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은 2019년 1063억달러(125조원)에서 연평균 29.5% 성장, 2026년 6394억달러(75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디지털 헬스케어에는 ▷혈당, 혈압, 심전도 등을 측정하는 의료기기 ▷건강 및 운동정보를 수집·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기존 의약품과 같이 질병치료를 하는 디지털치료제가 포함된다. 특히, 만성질환자나 고령자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 수요층이다.

이 중 디지털치료제가 가장 뜨겁다. 이를 알약과 같은 1세대 치료제와 세포치료제 등 생물학적제제와 같은 2세대를 잇는 3세대 치료제라 부르기도 한다.

디지털치료제도 의약품처럼 효능·효과 임상시험을 하고 당국의 허가를 받아 판매된다. 하지만 기존 치료제와 달리 독성 및 부작용이 없고 개발비와 기간도 적다. 기존 신약의 개발이 15년에 평균 3조원이 드는 것에 비해 5년 정도에 200억원 안팎의 투자비만 있으면 된다. 복약순응도는 80%로 기존 신약(60%)보다 높다는 평가도 있다.

세계 최초 디지털치료제는 미국 피어 사가 개발한 약물중독 치료 모바일앱 '리셋'. 2017년 미국 FDA의 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2형 당뇨, 암, 조현병, COPD 및 천식, 약물중독, PTSD 및 공황장애 등에 효과를 인정받은 디지털치료제들이 FDA를 통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치료제를 통해 24시간 실시간으로 환자상태를 관찰할 수 있어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자나 조현병, ADHD 등 신경정신과 질환자 관리에 적합하다”며 “기존 치료제 대신 단독으로 사용해도 효과가 있지만, 기존 치료제와 병행하면 치료효과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고 했다.

녹십자·유한양행·SK바이오팜 등 국내 제약사들도 디지털 헬스케어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한독은 2021년 알코올 중독, 불면증 등의 치료를 위한 디지털치료제 개발을 목적으로 웰트에 30억원의 지분을 투자했다. 웰트는 2016년 삼성전자에서 분사된 스타트업으로 글로벌 디지털치료제 산업협회 'DTA'에 아시아 최초 멤버로 가입했다.

GC녹십자는 2020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유비케어를 인수하며 환자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 축적 및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유한양행은 심전도 모니터링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사 휴이노에 투자를 했고, 동아쏘시오도 메디컬아이피에 50억, 웨어러블 심전도기 개발사 메쥬에 25억원 등을 투자했다.

최근에는 SK바이오팜이 SK와 공동으로 미국 기업 칼라헬스에 투자를 결정했다. 칼라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디지털치료제 내 생체전자 의약품 분야 선도기업으로, 손목시계 형태로 말초신경을 자극해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전자약을 개발해 2019년 FDA 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이에 맞춰 디지털헬스위원회 설치하기로 했다. 이 위원회는 ▷디지털치료제 등 디지털헬스 관련 연구개발 ▷기업간 네트워크 구축 ▷정부부처 정책개발 지원 등을 할 예정이다.

새 정부도 디지털 헬스케어를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자약, 디지털 치료기기, AI 진단보조 등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체계 구축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업계는 아직 정부의 규제가 기술개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기술이 있더라도 현재의 법 테두리 안에서는 개발, 허가 등이 막히는 부분도 있다. 정부도 이런 점을 보다 전향적으로 개선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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