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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규의 작살] 이것이 ‘서철모 클라쓰’
“모든 호랑이새끼가 범이 되지않는다”
서철모 화성시장 페북 캡처.

[헤럴드경제(화성)=박정규 기자]그에게는 숙명(宿命)이었다. 비록 공천경쟁에서 패배해 가슴한켠 응어리가 남아있으나 임기말까지 시민소통의 끈을 놓지않았다.

재임기간 내내 활발했던 대다수 현직 지자체장이 경선탈락하면서 페이스북 등 정치메세지와 시민소통창구인 SNS은 ‘암흑’으로 변했다.

하지만 서철모 화성시장은 시장 임기가 끝나는 6월30일까지 거의 매일 SNS 소통과 밴드활동을 이어가고있다.

1968년생인 서 시장은 젊은 정치인이다.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정치에 입문한 뒤 화성시장에 당선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화성시장에 당선됐지만 칼국수 집을 운영하면서 내조를해왔다. 아들은 1000만원에 40만원짜리 월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지만 ‘아빠·엄마 찬스’는 결코 내주지않았다. 서 시장 아들은 컬럼비아, 예일대 등 미국 명문대에 모두 합격했다.

“모든 호랑이새끼가 범이 되지않는다”는 서 시장 훈육법은 홍정욱 전의원의 7막7장을 능가한다. 정치인 자녀의 훈욕 모범교과서로 손색이 없다.

이젠 서철모 브랜드는 바로 서철모이다. 지난 23일에는 ‘깨어있는 강물은 바다로 향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과 노무현 대통령의 ‘깨어있는 시민’을 소개했다.‘향토문화'와 '세계문화’를 즐길 수 있는 행사도 소개하고,“봉담읍 활성화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는데 후임 시장님 또는 시의원님이 되시는 분께서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고 부탁도했다.

어린이날 공무원이 보낸 서 시장에게 보낸 장문의 문자도 페북에서 화제가 됐다.

내용은 이렇다.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00과 000입니다. 2022년도 화살처럼지나 벌써 5월의 꽃인 어린이날이 되었네요. 시간이 빠른것처럼 사람의 인연도 빠르게 지나가는거 같네요. 시장님과의 인연도 4년이 휙 지나가네요. 어제 장안면에 거주하시며 봉사활동하시는 000회장님께서 전화하셨네요. 제가 감사관에 있을때 민원 처리해드리며 인연 맺은 분인데 시장님 왕팬이세요. 시장님 소식에 너무 속상하시다며 울먹이시더라구요. 000 회장님의 목소리를 듣고 저도 시장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서운한 마음을 달래보려 연락드립니다. 화성시 공조직이 변화하려면 지금이 기회다라고 생각했는데 그 시간이 이어지지 못하네요.ㅠㅠ. 변화가 정착되려면 4년은 너무 짧아요. 농사꾼이 씨앗을 파종하고 땀흘려 가꾼 후에 결실을 맺듯이 공무원도 각자 업무 능력의 씨앗으로 민원인을 대하고 결실을 맺으면서 민원인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도중에 맥이 끊기게 되는거 같네요. 공조직 특성상 아직 경직된 조직문화가 있고 또 세대간의 간격이 큰 현 시점에서는 서로 능동적으로 일하며 민원을 대하는 시스템으로 변해가야 하고 정착되어야 하는데 시장님이 떠나시네요. 8시간은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으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시스템화되면 일탈하는 소수의 직원도 변화시킬 수 있는건데 너무 아쉽네요.우리 화성시도 변화가 필요했고 드디어 변화가 일어나는 시점에 자리를 떠나시네요. 변화를 다 마무리 안하시고 떠나시는게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변화의 첫발을 떼신거에 감사하다는 인사 드립니다. 저는 화성이 고향이고 만난 인연은 소중한 것이기에 처음 만나는 민원인도 소중한 인연으로 생각하는 화성시 공무원조직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지금 떠나시는 아쉬움이 더 크네요. 즐거운 어린이날 보내셔요.????”라고 했다. 이밖에도 서 시장 페북에는 다양한 화성 소식이 담겨있다. 마무리를 이렇게 해야 시장이고 책임있는 정치인이 된다. 그래서 그의 정치는 이제 시작이라는 호평이 돌고있다.

김철수 속초시장 페북 캡처.

반면 경선탈락 지자체장 중에 SNS에서 사라진 정치인도 많다. 임기가 아직 1달여 남았지만 포기상태다. 시민들은 그런 시장을 원하지않는다.

한 예로 김철수 속초시장 페북은 지난달 26일 “후보경선에서 탈락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어진 글이 없다.

특이할 점은 김 시장은 재임기간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페북에 글을 올렸고, 페북 글을 모아 책까지 출간했다. 김 시장은 6월30일까지 시장 임기이지만 경선탈락하자 그 날짜로 페북 소통에서 사라져버렸다. 4월26일이 마지막 글을 올린 날이다.

다만 ‘김 시장 재임기간 벌어졌던 대형사업 특혜의혹을 전면 조사하겠다”는 같은 당 주대하 후보의 페북을 통해 김 시장 소식을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다. 주 후보와 김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같은당 소속이지만 늘 악연이었다. 주 후보는 김시장과 오해를 풀고 화해를 했다는 내용을 SNS를 통해 알렸지만 믿는 시민은 많지않다. 오해를 풀고 화해를 했다고 해도 주 후보 공약집에는 여전히 김 시장을 향한 서슬 푸른 ‘칼날’이 인쇄돼있기 때문이다. 김 시장 재임기간 특혜의혹 조사를 암시한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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