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왼쪽)와 삼성전자 7인치 갤럭시탭J(오른쪽). [AP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스티브 잡스가 ‘망한다’ 예언했는데… 삼성 ‘이것’ 또 낸다.”
삼성전자의 7인치 태블릿PC가 6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앞서 애플의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과 경쟁하기에는 너무 크고, 아이패드와 경쟁하기에는 너무 작다”고 실패를 예견한 제품이다. 이번에는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브라질 정보통신인증기관에 ‘SM-T260’이라는 모델 번호를 가진 태블릿PC를 인증받았다.
해당 제품은 이른바 ‘갤럭시 탭 모터’로 불리는 태블릿PC로 추정된다. 7인치 디스플레이에 4500mAh의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7인치 디스플레이를 출시한 것은 6년 전인 지난 2016년이 마지막이다. 애초 지난 2010년에 한손에 들어오는 ‘한뼘 태블릿PC’를 콘셉트로 야심 차게 선보였지만 첫 출시 6개월 만에 해외 중고시장에서는 20만원 미만에 거래되고, 국내에서는 홈쇼핑 등에서 ‘공짜 제품’으로 전락한 바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도 2010년 당시 “스마트폰과 경쟁하기에는 너무 크고, 아이패드와 경쟁하기에는 너무 작다”며 실패를 내다봤다.
삼성전자 갤럭시 탭 J. [삼성전자 제공] |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제야말로 7인치 태블릿PC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으로 널찍한 화면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스마트폰시장은 한뼘 폰보다는 대화면 제품의 인기가 더 큰 상황이다. 여기에 당시 7인치 태블릿PC의 패인으로 꼽히던 ▷낯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태블릿PC ▷낮지 않은 가격 등이 상당부분 해소된 점도 한몫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 태블릿PC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시장에 총 820만대를 출하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에 해당하는 수치로, 애플(39%)에 이은 2위 수준이다.
전체 태블릿PC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하면 1%가량 줄었지만 경쟁사들의 출하량이 급격히 줄며 점유율에서 반사이익을 거뒀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태블릿시장 점유율은 10%대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태블릿PC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며 성장 모멘텀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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