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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주들 아우성!” 성토장된 ‘이 회사’ 어쩌나
CJ ENM 센터 [CJ ENM 제공]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JYP한테도 시가총액이 뒤집힐 걱정을 해야 하다니, 지금 경영진보다 차라리 박진영 회장님이 낫겠다.”(투자자)

콘텐츠 대표 기업으로 꼽히던 CJ ENM이 연일 ‘굴욕’을 겪고 있다. 올 1분기 시장 전망을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해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원성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한참 후발주자인 JYP 등과도 시가총액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는 처지다.

앞서 CJ ENM은 물적 분할을 통해 신규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방안을 섣불리 추진했다가 주주들의 반발로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우왕좌왕 행보로 회사의 신뢰도도 타격을 받으면서 경영진의 무능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23일 CJ ENM의 주가는 10만8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 초 14만원대(1월 5일 기준)였던 것과 비교하면 주가가 22.4%나 급락한 것이다.

특히 이달 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 쇼크’에 가까운 최악의 성적표를 거두면서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실적 발표 후 지난 12일 CJ ENM의 주가는 10만4200원까지 하락, 2020년 4월 3일(10만1000원)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CJ ENM은 올 1분기에 영업이익 49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47%가 줄었다. 애초의 시장의 전망치보다도 20%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CJ ENM의 시가총액은 2조3800억원 수준이다. JYP 등 후발주자들의 시가총액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JYP의 경우 지난 3월 23일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2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1조9000억원 수준으로 다수 주춤해졌으나 CJ ENM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CJ ENM 센터. [CJ ENM 제공]

네이버 주식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투자자의 글. [네이버 주식 게시판 캡처]

부진한 실적 외에도 우왕좌왕한 행보로 경영진이 주가 하락을 자초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CJ ENM은 지난해 말 물적 분할을 통해 신규 스튜디오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주주들의 반발로 이를 백지화했다. 청와대 게시판에 ‘(CJ ENM의) 물적 분할을 금지해 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18만원대였던 주가는 물적 분할 논란을 겪으면서 13만원대까지 하락했다.

거듭된 경영진의 ‘헛발질’에 실적 부진까지 겹쳐 개인 투자자들의 원성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네이버 등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서 한 투자자는 “JYP한테도 시가총액 뒤집힐 걱정을 해야 하다니, 차라리 지금 경영진보다 박진영 회장님이 훨씬 낫긴 하겠다”라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경영진이 주가를 살릴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들의 블루스를 믿고 들어갔다가 물렸다” “초상집이다” 등의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향후 주가 전망 또한 어둡다. 하나금융투자(14만5000원), 한화투자증권(14만원), 대신증권(16만원) 등 증권가에서도 CJ ENM의 목표주가를 10% 이상 줄줄이 하향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약 9000억원을 투자해 엔데버를 인수했지만 1분기 실적이 너무 부진했고, 티빙 유료 가입자 성장이 지난해 말 대비 정체됐다”며 “2개의 가장 큰 성장축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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