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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만에 매각 재검토, 재건축까지…보험사들, 사옥활용 자본확충 총력
3년전 매각계획 철회한 한화손보, 매각 재검토
RBC 비율 하락으로 재무건전성 악화
KB손보·신한라이프·한화생명도 보유 부동산 매각
코리안리 사옥 재건축통해 자본 확충 노려
보험사들이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사옥 매각 작업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KB손보 강남 사옥. [KB손보]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보험사들이 보유 건물을 매각하거나 재건축하는 방식으로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라 악화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한편, 내년에 도입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보유 사옥 매각을 검토 중이다. 최근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데다가 K-ICS 도입을 앞두고 사옥 매각 차익으로 자본 확충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분기 122.8%로 1년 전보다 54.1%포인트 감소했다. RBC는 보험사가 지급할 보험금 대비 보험사가 쌓아둔 자본 비율로, 금융당국은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게다가 금리가 더 오르면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 가격 등이 떨어지며 RBC는 더 악화될 수 있다. 건물을 팔아서라도 자본 확충에 나서는 것을 검토하는 이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손보의 2021년 기준 보유 부동산 가격은 1879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앞서 한화손보는 2019년에도 실적 악화로 금융당국의 관리 대상에 오르면서 사옥매각을 검토한 바 있으나, 이후 실적 개선에 따라 철회한 바 있다.

건물매각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는 보험사는 한화손보 뿐이 아니다. 금리상승으로 대부분의 보험사들의 RBC 비율이 떨어지면서 보험사들은 서둘러 보유 부동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천안, 제주 부산 빌딩을 매각한 KB손해보험은 올해에도 서울 합정빌딩, 경기 구리빌딩, 수원빌딩, 대구빌딩, 경북 구미빌딩을 매각해 총 5920억원을 확보했다. KB손보는 목포, 대전, 진주 등의 사옥에 대한 매각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한화생명은 동대문구 신설동 사옥 매각을 진행중이며, 2020년 중구 사옥을 매각한 신한라이프는 천안에 있는 연수원을 시장에 내놨다.

보험사들이 사옥을 매각하는데는 2023년부터 시행 예정인 K-ICS제도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K-ICS에선 RBC제도에 비해 부동산 가격의 변동성을 더 크게 간주한다. 부동산 가격의 변동성이 높아지게 되면 자본의 가격은 낮아진다. KB손보 관계자는 “사옥 매각은 K-ICS제도에 대비해 추진해왔던 것”이라며 “최근 금리 상승과 맞물리면서 자본 확충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옥 재건축을 통해 재무건전성 재고 효과를 노리는 보험사도 있다. 노후화된 건물을 재건축해 건물의 가치를 올려 자본 확대를 불러오겠다는 것이다.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39년만에 종로 사옥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코리안리는 지난 1984년 종로 사옥을 완공한 이후 지속적인 리모델링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건물 리모델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사옥을 새로 짓기로 했다. 코리안리에 따르면 현재 사옥 가치는 감정평가액 기준으로 3000억원 정도다. 코리안리는 현재 종로구청의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인허가 이후 상황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만 재건축후 사옥의 가치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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