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삼성 폴더블폰이 200만원인데…훨씬 비싼 화웨이, 과연 팔릴까?”
중국 화웨이의 아웃폴딩(밖으로 접는) 스마트폰이 부활했다. 중국은 물론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도 출시된다. 가격은 267만원. 2020년에 출시됐던 전작 ‘메이트Xs’에 비해 60만원가량 저렴해졌지만 여전히 비싸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는 199만 8700원이다.
사실 화웨이 아웃폴딩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의 인폴딩(안으로 접는) 형태 스마트폰에 밀려 자취를 감췄던 제품이다. 출시 직후부터 디스플레이 결함이 쏟아져 조롱받기도 했다. 결국 2개 모델 출시만에 단종되는 ‘굴욕’을 겪었다. 전작보다 낮춘 몸값으로 삼성전자가 독주 중인 폴더블폰 시장을 넘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외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신 폴더블폰 ‘메이트Xs2’를 오는 6월 유럽 시장에 출시한다. 가격은 1999유로, 한화 약 267만원이다. 전작 ‘메이트Xs’에 비해 훨씬 저렴해졌다. ‘메이트Xs’는 2499유로(약 330만원)의 초고가 스마트폰이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내구성이다. 2019년 처음 선보였던 아웃폴딩 스마트폰 ‘메이트X’가 디스플레이 결함으로 상당히 비판 받았기 때문이다. 펼치면 경첩(힌지) 부분의 디스플레이가 솟아오르고,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화면에 검게 변했다. 특히 화웨이가 제품 사용 설명서에 “영하 5도 이하 환경에서 사용 금지”라는 경고를 담아 논란이 됐다.
밖으로 접히는 형태 때문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바깥으로 노출, 외부 충격이나 온도 변화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 결국 화웨이는 2020년 메이트Xs를 끝으로 아웃폴딩 스마트폰을 단종시켰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를 똑 닮은 ‘메이트X2’, 갤럭시Z플립과 유사한 클램셸(조개껍데기) 폴더블폰 ‘P50 포켓’을 출시했다. 사실상 아웃폴딩 구조를 버리고, 인폴딩 대세에 굴복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아웃폴딩 스마트폰 ‘메이트Xs2’로 반전을 시도한다. 개선된 내구성과 하드웨어 스펙으로 글로벌 시장도 노린다. ‘메이트X2’와 ‘P50 포켓’은 중국 내수용으로만 제작됐다. 외신 등 해외 반응도 좋다. 얇고 가볍다. 펼친 상태 두께는 5.4㎜, 접은 상태 두께는 11㎜이며 무게는 255g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의 경우 펼치면 6.4㎜, 접으면 14.4~16㎜다. 무게는 271g이다.
화면 주름도 크게 개선됐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메이트Xs2는)주름이 거의 없다. 장치를 처음 사용할 때는 볼 수도 없는 수준”이라고 감탄했다. 또 다른 매체 GSM아레나 또한 “일상 생활 속에서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카메라도 크게 개선됐다.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13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를 탑재했다. 갤럭시Z폴드3는 1200만 화소가 최대다.
단점은 구글 운영체제(OS)를 탑재하지 않아 플레이스토어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 롱텀에볼루션(LTE)만 지원한다는 점이다. 200만원이 훌쩍 넘는 제품임에도, 5G(세대)를 지원하지 않아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서 가치를 낮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