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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러예금 5조 줄고, 엔화예금 늘어…달라진 환 투자법 [高환율 시대 재테크 ②]
강달러에 달러예금 급감
엔화 수요 늘며 외화예금은 소폭 증가 기미
엔데믹, 여행 대비 신규 가입 수요도

[헤럴드경제=박자연·서정은 기자]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달러예금 잔액이 줄고 있다. 기존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에 들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원/엔 환율은 올해 들어 1000원 선을 밑돌아 달러 투자 수요가 옮겨 가는 모양새다.

원/달러 환율은 올초 1190원대에서 7% 넘게 상승해 이달 1290원대까지 올랐다. 20일인 이날 오전 기준으로는 달러당 1266.7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 달러예금 잔액은 536억5000만달러에서 4월 말 기준 492억3900만달러로 약 44억달러(5조5765억원) 감소했다. 달러가 급등하자 달러 투자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엔데믹’으로의 전환에 따라 외화예금 자체는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4대 시중은행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624억3800만달러에서 지난달 말 570억2700만달러까지 감소하다 이달 18일 기준 588억8200만달러로 소폭 불어났다.

강달러가 다른 통화 약세로 이어지면서 환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떨어진 통화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엔화가 대표적이다. 실제 KB국민은행의 경우 4월말 기준 엔화예금 잔액이 810억8000만엔으로 1년 만에 56.8%(294억엔)나 급증했다. 하나은행 엔화 예금도 같은 기간 1789억엔에서 2308억엔으로 5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원/엔 환율은 올 3월 100엔당 1000원 아래로 떨어져 이달 990원대 안팎을 오르내리는 중이다.

당분간 원화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외화 예금이나 여행 적금 상품에 신규로 가입하는 수요도 감지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에서는 4, 5월 들어 외화 예적금 월평균 신규 가입이 1분기 대비 2배 이상, 같은 기간 여행 적금은 4배 이상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은행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한 부분이 신규 상품 가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해외 입국자 방역절차 완화와 관련해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영업점에서도 여행용 예적금 관련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은행권도 수요를 반영해 관련 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외화예금 신규 가입 고객 대상으로 우대환율과 경품을 제공하는 ‘해외여행 레디-고!’ 이벤트를 시행한다. 우리은행도 내달 말까지 ‘우리 WON 여행준비키트’ 이벤트를 열고 ‘환전주머니’와 달러 예적금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제공한다.

nature68@heraldcorp.com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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