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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테이블코인 테더 ‘노심초사’…회사채 줄이고 국채 늘려
대규모 환매 대비 유동성 높여
美정부 “보유자산 신뢰도 의심”
로이터=연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글로벌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통화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테더가 회사채를 줄이고 미국 국채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가치 안정을 뒤받침하는 기초자산의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테더는 2분기 회사채와 기업어음 보유량이 전 분기 대비 20% 감소한 201억 달러(약 25조5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대신 미국 국채와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유동성이 높은 자산에 대한 비중을 13% 이상 늘려 총 392억 달러(약 49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테더 측이 공개한 1분기말 보유자산 내역을 보면 초단기 미국 국채 345억 달러(약 43조7000억원), 회사채·기업어음 242억 달러, 현금 42억 달러(약 5조3000억원) 등이었다.

테더는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고정되도록 설계한 스테이블코인이다. 알고리즘 기반의 한국형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T)와 달리 실물 자산을 담보로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테더 측은 “모든 이용자가 인출을 결정해도 전부 지급하기에 담보가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테더의 분기 자산 내역은 직원이 3명에 불과한 케이먼군도 소재 회사가 승인한 것으로, 보유 자산에 대한 전체 감사 내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테더가 초단기 미국 국채를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대량 인출 사태가 벌어질 경우 금융시장 전반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12일 테더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떨어진 이후 테더 투자자들이 70억달러(약 8조9000억원) 이상을 인출했다. 테더 유통 공급량도 일주일 전 830억 달러에서 760억 달러(약 96조3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JP모건의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루 애널리스트는 “테더의 지속적인 대규모 환매가 보유자산의 강제매각을 유도할 것”이리며 “잠재적으로 금융시장에 전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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