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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거래소의 역습…주식시장 노린다
FTX 진출…“수수료 공짜”
가상자산과 연계도 가능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가상자산 사업자의 전통자산 시장 진출이 계속되고 있다. 주식 거래로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투자자 사로잡기에 힘쓰는 모습이다. 테라와 루나의 폭락 사태로 시장이 침체에 빠져들며 가상자산 사업자들의 활로 찾기도 속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는 최근 주식거래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FTX는 공식 성명을 통해 “앞으로 고객들은 수백개의 미국 상장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으로 주식 거래 계좌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렛 해리슨 FTX 미국 대표는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될 때 거래소의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초반에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우리 플랫폼에 주식을 두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FTX는 주식 시장 진출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은 지난 13일 6억48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 주식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의 주식 7.6%를 확보해 3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시장에선 향후 로빈후드의 경영 참여를 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량은 크게 위축됐다. 1년 전 글로벌 가상자산 하루 거래량은 500조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100조원 내외에서 머물고 있다. 수익의 대부분을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는 거래소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위험 신호는 이미 1분기 실적에서 나타났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보다 27.1% 감소한 바 있다. 월가의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쇼크였다. 국내 거래소 빗썸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절반 넘게 줄었다. 매출은 1247억원, 영업이익은 845억원을 거두며 각각 50%, 61%로 감소했다. 국내 다른 거래소들도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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