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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날 사진 다 봤다~앱 삭제!” 3년 만에 겨우 부활하더니 ‘굴욕’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 직장인 한희연(31·가명) 씨는 최근 싸이월드 사진첩이 복구된 걸 확인한 후 금방 앱을 지워버렸다. 예전 같은 SNS 기능을 기대했지만 더딘 업데이트에 포기했다. 지인들도 싸이월드로 소통하지 않고 즐길 거리도 없어 앞으로도 쓰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 한씨는 “3년이라는 기다림에 비해 다소 허무한 게 사실”며 “옛 사진을 보고 나니 접속할 일이 없더라”고 말했다.

여러 차례 연기 끝에 부활한 싸이월드가 출시 한 달 첫 성적을 받았다. 그러나 ‘굴욕’만 보였다. 신규 설치 수는 300만명 가까이 됐지만 대부분 옛 사진만 확인하고 앱을 나가는 경향을 보였다. 추억여행을 위한 ‘반짝’ 현상에 그쳤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다.

1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싸이월드 모바일 앱의 신규 설치 건수는 287만건으로 나타났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94만명, 일평균 이용자는 47만명이었다.

1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싸이월드 모바일 앱 신규 설치 건수는 지난달 2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싸이월드 앱의 신규 설치 건수는 287만건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당수 이용자가 30분도 접속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실제 평균 이용시간은 0.4시간, 이용일은 5일에 불과했다. [모바일인덱스 제공]

그러나 상당수 이용자가 30분도 접속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실제 평균 이용시간은 0.4시간, 이용일은 5일에 불과했다. 다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비교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은 9.7시간, 페이스북 9시간, 트위터는 12시간, 틱톡 15.2시간 등이었다.

즉 이용자 대다수가 복구된 사진첩만 확인하고 앱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짧은 접속시간의 원인으로는 ‘즐길거리 부족’이 꼽힌다. 싸이월드는 부활에만 2년6개월여를 끌었다. 기대와 실망이 반복된 끝에 지난달 정식 오픈했지만 복구된 사진첩 외 즐길 만한 기능이 없었다. 싸이월드는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신규 서비스를 추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인기를 끌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쳤다는 시각이 크다. 이미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포인트가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미니홈피, BGM 등도 ‘복고’ 콘텐츠로만 소비된다는 주장이다.

[싸이월드 제공]

결국 싸이월드 테마 코인으로 낭패를 본 투자자만 남았다. 싸이월드 관련 코인은 최근 바닥을 치고 있다. 18일 오후 4시30분 기준 코넌은 20.72원을 기록 중이다. 불과 두 달 전 싸이월드 오픈을 앞두고 80원 가까이 올랐지만 4분의 1 토막으로 떨어졌다. 코넌은 앞서 싸이월드제트와 싸이월드 데이터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분산저장 기술서비스 제공 협약을 한 바 있다. 싸이클럽 역시 8.55원으로, 두 달 전과 비교해 6분의 1 수준이 됐다.

싸이월드 측은 궁극적으로 블록체인과 NFT(대체불가능한 토큰)를 접목해 ‘돈 버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미 이용자들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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