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원 투입…미래 자동차 혁신 거점
내년 착공해 2025년 하반기 양산 목표
“플랜S의 큰 축…PBV 시장 1위 도전”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기아가 경기 화성에 있는 오토랜드에 수천억원을 투입, 연간 1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한다.
기아는 화성에 국내 최초 신개념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고, ‘EV 트랜스포메이션’을 상징하는 미래 자동차 혁신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18일 밝혔다.
PBV 전기차 전용공장은 약 6만6115㎡의 부지에 들어서며, 2023년 상반기 착공, 2025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양산 시점에 연간 1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하며,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최대 15만대까지 확장한다. 투입 금액은 수천억원 규모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전용 공장은 글로벌 PBV 시장 1위 브랜드에 도전하는 ‘기아 플랜S’의 하나의 큰 축”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파생 PBV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용 PBV와 자율주행기술을 앞세워 전 세계에 PBV 공급 물량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미래 혁신 제조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구축된다.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 현대차·기아의 스마트팩토리 브랜드 ‘이포레스트’(E-FOREST) 기술로 효율화와 지능화도 추구한다.
전기차 기반의 PBV는 다양한 형태와 기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친환경 다목적 모빌리티다. 자율주행기술과 결합하면 로보택시, 무인화물 운송, 움직이는 비즈니스 공간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기아는 지난 2월에는 라스트마일 배송에 적합한 레이 1인승 밴을 출시했으며, 4월에는 첫 번째 파생 PBV 니로 플러스의 디자인과 주요 상품성을 공개했다.
2025년에 선보일 전용 PBV 라인업 최초 모델은 ‘SW(프로젝트명)’다. SW는 중형급 사이즈(Mid-Size)로 개발된다.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PBV 전기차 전용 ‘eS’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종류의 차체를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다.
성인 키 높이에 이르는 넓은 실내공간에 뛰어난 적재성까지 갖춰 딜리버리, 차량호출, 기업 간 거래(B2B) 등 각종 비즈니스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차량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무선 업데이트(OTA)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고, 차체 기준 60만㎞의 내구 테스트까지 충족할 수 있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기아는 SW 론칭 이후에 음식, 생활용품 배송에 최적화된 무인 자율주행 소형 사이즈(Micro-Size) PBV, 일반 물류, 신선식품 배송, 다인승 셔틀, 이동식 오피스와 스토어로 활용이 가능한 대형 사이즈(Large-Size) PBV까지 제품 라인업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이날 기아 오토랜드 화성을 방문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중장기 투자 및 PBV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 계획을 공유했다.
장 차관은 “불확실성이 큰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현대차·기아가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모빌리티 혁명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의 혁신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달라”고 말했다. 장 차관은 기아의 전용 전기차인 ‘EV6’ 생산 라인을 둘러봤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기아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비롯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1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올해 35만대로 예상되는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44만대까지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